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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청소년 알바비 “짜도 너무 짜네”
서울지역 평균 시급 5126원 불과…두명중 한명꼴 최저임금도 못받아
가슴 더듬는 등 성희롱 피해 불구…“참고 일했다” 70%로 가장 많아



서울 거주 여성 청소년들은 평균 5126원의 시급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했거나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최저임금인 5210원보다 84원 더 적은 수준이다. 아르바이트 경험자 두 명 중 한 명(48.3%)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했다. 평균 시급이 가장 낮은 곳은 커피전문점(3917원)이었으며 그 뒤는 패스트푸드점(4926원), 편의점(4993원), 웨딩 및 뷔페(5090원) 등의 순이었다.

절반이 넘는(55.1%) 여성 청소년들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일을 했으며 열 명 중 두 명은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나 대부분 대응하지 않고 참고 일하거나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부당대우는 급여지연(18.2%)이었다. 최저임금보다 못한 임금 지급(16.5%), 초과수당 미지급(15.3%) 등은 그 뒤를 이었다.

부당 대우를 경험한 응답자들의 대다수는 참고 일하거나(67.8%), 아예 일을 그만 두는(28.4%) 등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

‘10대 여성이라 더 힘들다고 느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약 절반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주요인으로 ▷남성에 비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움(57.2%ㆍ이하 중복응답) ▷(성)폭력ㆍ폭언 위험(39.9%) ▷감정노동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음(34.3%) ▷외모, 복장관리 등에 대한 요구가 강함(33.6%) 등을 꼽았다.

성희롱 피해 유형은 ▷외모나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지나친 농담(55.6%) ▷음란한 농담이나 상스러운 이야기(48.1%) ▷가벼운 신체접촉(33.3%) ▷가슴이나 엉덩이를 더듬는 등 노골적인 신체접촉(22.2%) 등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을 당했을 때 대처방법으로는 ▷참고 계속 일했다가 70.4%로 가장 많았으며 ▷일을 그만 뒀다(29.6%) ▷개인적으로 상대방에게 항의했다(18.5%) ▷친구나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3.7%) 순으로 응답해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감정노동 경험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 중 약 70%가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이중 38.8%는 이로 인해 그만둘 생각을 했을 정도로 그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나왔다. 특히 ▷패스트푸드점(94%) ▷커피전문점(87.5%) ▷웨딩 및 뷔페(79.2%)에서 감정노동 경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또 여성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지원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건전한 일자리 제공(45%)’을 1순위로 꼽았으며 ▷부당한 대우를 한 고용주에 대한 엄격한 처벌(16.7%) ▷정부가 직접 아르바이트 정보 제공과 알선(10.7%) ▷안심 알바 모니터링 운영(6.3%) 순으로 답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현재 아르바이트 중이거나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서울 거주 여성 청소년 544명(14~19세, 대학생 제외)을 대상으로 ‘서울시 여성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9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7월24일부터 8월1일까지 온라인 및 조사원을 통한 1:1 면접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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