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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imagine 디자인으로…> 디자이너 ‘예쁘게 만드는 사람’만은 아니다’
-데이라이트 아시아 대표 다니엘 김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사인 ‘데이라이트(Daylight)’의 아시아 대표인 다니엘 김.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며 디자이너를 협소하게 정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디자이너, 예를 들면 패션 디자이너, 건축가 같은 사람들을 ‘예쁘게 만드는 사람’만으로 생각하는 시각 말이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종합적이고 다양한 각도로 사용자 입장에서 해결해나가려고 고민하는 사람’을 디자이너, 다시말해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니엘 김 데이라이트 아시아 대표는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디자이너를 ‘예쁘게만 만드는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물론 그 해결책에는 미적인 욕구가 충족돼야 하지만, 그는 유독 디자이너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디자이너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책임이 크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그가 일하는 데이라이트 역시 설립 때부터 아동비만, 빈곤층 해결, 극단주의와 같이 난해한 문제를 ‘디자인 사고 과정(Design Thinking Process)’을 통해 사회적으로 임팩트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지금까지 해왔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역시 자선사업과 관련된 일이었다. 그는 수감자들의 출소 후 부적응으로 인한 재범을 막기 위한 자선단체 사업에 참여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주자고 했지만 우리는 이들을 위한 데이케어센터를 세워서 사회와 그들을 연결하는 사다리를 놔주자고 주장했고 그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스쿨버스를 개조한 이동식 데이케어센터를 만들어 출소자와 미혼모의 아이들을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픽업해주면 버스안에서 유치원 수업과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죠. 단순한 서비스 디자인이 아니라 시스템이나 환경까지 다 디자인적인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김 대표는 이동식 데이케어센터를 놓고 “디자인작품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우리가 디자인을 이용해서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 지를 보여주는 의미있는 예”였다며 “디자이너가 훌륭한 상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활속에서 어떻게 디자인을 적용할 것인지 생각하고 적용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디자이너가 매번 새로운 것만 만들고 쓰던 것을 버리게 하고 새로운 것을 사게 만드는 직업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생긴 것은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수공업으로 하나하나 만들던 물건들을 대량생산할 때였습니다. 다 똑같이 동일화하여 찍어내기 위해 시작된 것입니다. 이것이 산업화가 진화하면서 똑같아 보이지 않고 달라보이고 새롭게 보이게 만드는 것으로 개념이 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게 디자인의 존재 이유이자, 우리같은 디자이너들이 해야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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