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지만 전세가 상승률은 지난해에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0월까지의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96%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상승률(0.33%)의 5.9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지방 광역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0.97%, 1.51% 오르는 동안 지방 5개 광역시는 2.76% 상승했다.

전세는 수도권-매매는 지방이 ‘강세’

5개 광역시에서는 대구 6.35%, 울산 2.63%, 광주 2.51%, 부산 1.15%, 대전 0.33%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거침없는 매매가 상승률이 돋보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등이 대구 인근에 들어서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났으나 신규 분양한 아파트의 물량이 많아 2~3년 뒤 본격적인 입주가 진행되면 어느 정도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연초부터 10월까지 3.65% 상승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5.33%에는 못 미쳤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7.15%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4.05%, 수도권 4.52%, 지방 5개 광역시 2.63%로 나타났다. 매매와 달리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격 상승이 5개 광역시보다 강렬했다.

수도권 내에서 전세가 상승률이 높은 곳은 이천 6.5%, 화성 6.3%, 의정부 5.97%, 남양주 5.82%, 부천 5.73% 순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가을 이사철과 신혼부부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매물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소형 평형은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현재 수도권의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은 2억2569만원이고 5개 광역시 평균 전세가격은 1억4751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