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원숭이에 100% 효과’ 에볼라 백신, 10년간 방치<NYT>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원숭이에게 100% 효과를 보였던 에볼라바이러스 백신이 3년 전 출시될수도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 이 백신은 10년 전에 만들어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까지 검토됐으나 막대한 비용과 경제성 문제로 개발이 좌절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년 전 미국과 캐나다 출신 공동 연구진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100% 효과를 보였던 에볼라 백신을 개발했으나 대다수의 제약회사들이 경제성 문제로 투자를 꺼려 출시가 무산됐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유력 과학전문잡지에 소개되기도 했고, 약 2년 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되면 2010~2011년 정도에 백신 생산면허를 받을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에볼라바이러스를 유전자를 조작해 무해한 바이러스로 변형시켜 원숭이를 대상으로 반응실험을 했다. 
[사진=뉴링크제네틱스]

백신은 캐나다공중보건청에서 실제로 생산되기도 했다. 캐나다 정부가 특허를 냈고 대략 800~1000개 가량이 만들어졌다. 정부는 2010년 아이오와주 에임스에 위치한 뉴링크제네틱스(NewLink Genetics)에 백신 면허를 줬다. 이 백신은 VSV-EBOV로 알려졌다.

문제는 비용과 경제성이었다. 올해 에볼라 감염자 수는 1만 명에 육박하지만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 명에 그쳤다. 

이 백신 개발에 참여했던 텍사스 갤버스턴 의대 에볼라 전문가 토머스 가이스버트 박사는 “에볼라 백신을 위한 거대한 시장이 없었다”며 “대형 제약회사들 중에 이 백신을 팔 곳이 어디 있겠냐”고 토로했다고 NYT는 전했다.

제임스 크로 반더빌트대 백신연구소장은 시제약품이나 백신 개발 연구진이 결승선을 넘도록 도와주는 제약회사들이 없어 때때로 ‘죽음의 생명공학 계곡’에 다다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연구에 드는 비용은 수백만달러 수준이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과 대량생산 체제 구축 비용은 수억달러가 든다. 새로운 백신이 개발돼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대략 10억~15억달러가 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에볼라바이러스로 50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망하는 사태로 확산되자 캐나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 백신을 기증했다. 그제서야 자원자를 받아 사람을 대상으로 백신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