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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잘만테크 거래 급증…불공정거래 의혹 감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코스닥 상장사 잘만테크의 거래량이 모회사 모뉴엘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전에 급증하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 당국은 잘만테크의 주가 동향과 거래량 등에 대한 감시 강화에 나섰다.

23일 금융감독 당국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잘만테크의 일일 거래량은 지난 17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잘만테크의 거래량은 지난 17일 18만4000주로 전날(8만8000주)보다 10만주가량 늘어났다. 하루 거래량이 최근 10만주를 밑돈 것을 고려하면 17일 거래량이 급증한 것이다. 지난 20일과 21일의 거래량은 각각 16만2000주과 21만7000주로 집계됐다.

잘만테크 거래량이 들썩인 시점은 탄탄한 업체로 잘 나가던 비상장사인 모뉴엘이 돌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이다.

모뉴엘이 지난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소식은 22일에서야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잘만테크의 거래대금도 16일 1억4000만원에서 17일 2억9000만원으로 배로 뛰었다. 지난 21일(3억2000만원)에는 거래대금이 3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잘만테크 주가는 17일부터 약세로 돌아서 20일과 21일에 각각 2%, 3% 이상 떨어졌다. 이어 전날과 23일은 하한가로 마감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알려지기 전에 잘만테크의 주가가 들썩이자 시장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세력이 미리 주식을 판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잘만테크는 컴퓨터 냉각장치 전문업체로 지난 2007년 5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모뉴엘이 2011년 잘만테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됐다. 잘만테크의 지분은 지난 6월 말 기준 모뉴엘과 박홍성 모뉴엘 대표가 각각 60.28%, 0.13%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과 금감원은 모뉴엘과 잘만테크가 가공 매출을 계상해 매출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온 정황을 포착하고 각각 수사와 감리에 착수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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