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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을맛’ 정크푸드, 웰빙카드 통할까
맥도날드 · 코카콜라 어닝쇼크…건강 신제품 고객잡기 안간힘


햄버거와 콜라가 수난시대를 맞고 있다. 미국의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와 음료업체 코카콜라가 21일(현지시간) 나란히 최악 성적표를 발표했다. 주가는 폭락했고 프랜차이즈 점주는 이탈을 서두르고 있다.

‘웰빙바람’으로 지구촌 간판 정크푸드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불량고기 파동과 달러 강세까지 겹쳐 타격이 컸다. 저당, 저칼로리, 유기농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맥도날드ㆍ코카콜라 어닝쇼크=21일 뉴욕 증권시장에서 맥도날드와 코카콜라는 동반 추락했다. 맥도날드 주가는 91.01달러로 0.63% 떨어졌고, 코카콜라 주가는 40.68달러로 6.03% 폭락했다. 실적악화 탓이다.

맥도날드는 중국산 불량고기 파동에 만신창이가 됐다. 맥도날드의 3분기 순익은 10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0% 추락했다. 주당 순익도 1.09달러로 시장 예상치 1.37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코카콜라 역시 3분기 순익은 2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매출은 119억8000만달러로 시장전망치를 하회했다.

▶정크푸드 외면 ‘최악의 해’=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인들이 정크푸드에 입맛을 잃으면서 맥도날드와 코카콜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미국 밀레니엄 세대(1980~2000년 출생)가 값싼 버거와 감자튀김에 등을 돌리고 있다”며 맥도날드의 미국 매출은 지난 3분기 3.3%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시장 타격은 더 컸다. 중국 시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재료로 쓴 것이 드러나면서 중국과 일본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3분기 맥도날드의 아태 지역 및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9.9% 감소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2001년 상장 이후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산 불량 ‘치킨 맥너겟’ 파동으로 지난 8월 매출이 25%까지 하락해 프랜차이즈 점주들 사이에서 매각 움직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불량고기 쇼크는 우크라 사태와 공교롭게 맞물려 러시아 매장 폐쇄까지 이어졌다.

코카콜라 역시 비만을 유발하는 고설탕ㆍ고칼로리 거품 음료 외면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북미 지역의 음료 판매량은 1% 감소했다.

▶새 전략 통할까=맥도날드와 코카콜라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신제품 출시 등 자구책을 내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맥도날드는 더 많은 샐러드와 건강 음식을 빅맥이나 치킨너겟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복합 메뉴는 맥도날드 최대 장점인 서비스 제공 시간을 늘리면서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돈 톰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21일 기자회견에서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을 찾는 고객을 잡기 위해 점주에게 무엇을 팔지 알아서 결정하는 재량권을 주고, 고객들에게 자신의 입맛에 맞는 버거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유기농 음식 판매 등 다른 상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지니스위크는 “맥도날드가 이같은 전략을 취하면서 서비스 제공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메뉴를 단순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카콜라도 마찬가지다. 비만 대비책으로 저당ㆍ저칼로리 음료인 코카콜라 라이트와 코카콜라 제로를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합성 감미료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카콜라는 허리띠 조이기에 나섰다. 2019년까지 연간 30억달러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도 전세계 경제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전반적인 운영을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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