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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바람에 한 풀 꺾인 통일펀드 열풍…하이운용은 ‘훨훨’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이후 불었던 통일펀드 열풍이 가을 찬바람에 식어가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된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를 비롯한 전체 통일펀드에는 20일 기준 총 584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에만 200억원이 몰리는 등 8월까지 매월 1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오며 흥행에 성공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4조원 이상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가을로 접어들면서 통일펀드의 인기는 급격히 사그라들고 있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의 경우 9월 순유입액은 25억원대로 떨어졌고, 10월 현재까지 겨우 2억원이 들어왔다.

대북전단을 둘러싼 총격전 등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고 있고, 증시 약세장까지 이어지면서 수익률이 급락한 것이 인기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후발주자인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는 설정 이후 8.22%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는 펀드로 떠오르고 있다. 약세장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이 알려지면서 10월에만 홀로 2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기도 했다.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는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대형주 편입비중이 높은 다른 통일펀드와 달리 경공업ㆍ인프라 업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는 통일과정을 남북경협, 통일준비, 통일 초중반과 후반 등 단계별로 나눠서 차별화된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는 초기 남북 상호협력이 이어지는 단계인 섬유의복과 정보기술(IT)ㆍ경공업ㆍ음식료ㆍ제약 등 정부 지원이 기대되는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중이다. 화승알앤에이, 경방, 동일방직 등이 대표적인 편입 종목이다.

김영진 하이자산운용 이사는 “통일단계별 추진 전략을 세우고 그에 맞는 펀드 운용 전략을 세운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은 대형주보다는 남북경협주 등 단계별 수혜 종목에 한정해서 투자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일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남북간 신뢰가 회복되면 상호 필요에 의해 본격적인 경제 협력과 대북 투자가 이뤄지게 된다”며 “통일 과정이 시작되면 거의 모든 산업과 기업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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