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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젊은층도 ‘빈부ㆍ임금 격차’에 뿔났다…대규모 시위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영국은 임금인상이 필요하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노동조합회의(TUC) 수만명이 한데 모여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교사, 간호사, 공무원, 조산원, 통신 분야 노동자 등 최대 9만명이 행진을 벌였다. 이 가운데 젊은 층도 상당했다.

영국에서 청년층의 경제 박탈감은 심각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 앨런 밀번 전 보건장관이 “영국에선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가 누렸던 기회를 잃어버려, ‘가진자’와 ‘못가진 자’로 영구히 나뉘기 직전”이라고 한 우려를 전했다.


최근 강한 경제회복의 수혜를 은행가와 기업 이사 등 일부만 누리고 있고, 특히 30대 미만은 저임금 고착, 일자리 전망 약화 등의 탓에 주택소유 꿈과 완전히 멀어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영국의 사회적 이동성에 관한 연례보고서 발간을 준비 중인 밀번 전 장관에 따르면 16~17세 청소년 가운데 전시간 교육을 받으면서 일도 하는 청소년 비율은 지난 10년 사이 37%에서 18%로 하락했다.

경제위기는 청년세대에 가장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22~29세 평균임금은 현재 시간당 9.73파운드(1만6600원)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과 견줘 10% 이상 낮아졌다. 같은 기간 18~21세 평균임금은 8.8% 줄어 6.73파운드(1만1500원)로 낮아졌다.

노동시장에 참여한 18~24세의 비율은 2007년 65%에서 2012년 말 56%로 하락했고, 최근 회복은 60.8% 수준에 그쳤다.

국가세입연구소 자료에선 금융위기 동안 근로시간단축, 시간 당 임금 감축 등의 조치가 이뤄진 탓에현재 22~30세의 평균임금은 금융위기 이전보다15%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감소폭은 30~59세의 임금 감소분 보다 대략 두배 규모다.

밀번 전 장관은 “현재 청년세대는 과거 어느때 보다 교육을 더 오래, 더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일자리, 임금, 집을 점차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총선 무렵에도 청년실업자는 5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정치권은 젊은 세대가 의미있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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