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금리인하는 호재? 악재?…두 얼굴의 회사채 시장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기준금리가 역사적 저점인 2%까지 내려가면서 회사채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회사채 발행이 이전보다 훨씬 수월해진 반면, 기관투자자 등 ‘큰 손’들은 낮아진 이자수익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통위가 열린 전날 국고채 금리는 3년물 국고채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국고채 5년물의 경우 0.004%포인트 하락한 2.496%를 기록했고 10년물과 20년물은 전날보다 각각 0.013%포인트, 0.007%포인트 하락한 2.835%, 3.012%에 거래를 마감했다. 3년물은 0.006%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에도 대부분의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금리와 연동돼 있는 회사채 발행금리도 최근 급락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신용등급 A+의 한화케미칼이 발행한 1100억원 규모 3년 만기 회사채의 최종금리는 2.976%를 기록했다. A등급 이상 회사채가 3% 미만 금리로 발행된 것은 올 들어 한화케미칼이 처음이다. 


대기업 회사채 담당자들은 연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우량물에 대한 수요가 넘쳐나고 있는데다 투자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이자 부담까지 덜었기 때문이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며 “그중에서도 A급 이상 우량물의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연기금이나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금리 인하로 채권가격이 올라가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채권 평가이익이 높아져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만기가 끝난 채권을 재투자하는 경우가 문제다. 비슷한 회사채라도 기대수익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수익구조가 더욱 불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을 대체할 마땅한 투자대안이 한정돼 있어 고민을 키운다.

이에 따라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 장기물의 강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추이를 보면 지표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때 회사채의 평균발행 만기는 길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회사채 AA급 기준으로 3%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7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량 장기물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회사채 양극화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