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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초슬림 담배 30%는‘에쎄’
중동 등 정세불안 리스크 불구
경영진 과감한 투자 결정 주효
KT&G 수출무대서 제역할 톡톡
3분기 수출량 전년비 48% 증가



‘세계 5대’ 담배회사로 우뚝 선 KT&G는 현재 글로벌 50여개국에서 적극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출 최전선에서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KT&G는 해외에서만 87억 개비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판매량이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누적으로도 49% 늘었다.

지역별로는 주력 시장인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69% 증가했고, 아태지역과 미주 등 신시장에서도 27% 늘어나는 등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T&G가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한 1999년에는 연간 해외 수출량이 26억 개비, 금액으로 1476만 달러에 불과했다. 작년에는 343억 개비를 수출하면서 14년 사이 13배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무려 35배(5억2000만달러)나 뛰어올랐다.

KT&G 직원이 지난 9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담배산업박람회인 인터타박(Intertabac) 담배산업전시회에서 바이어들에게 에쎄 제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T&G]

해외시장 공략의 선봉장에는 글로벌 브랜드로 급부상한 ‘에쎄’가 자리한다. 에쎄는 전 세계 초슬림 담배 소비자 3명 중 1명이 애용할 정도로 초슬림 담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01년 600만 개비의 에쎄 제품 첫 수출에 성공한 KT&G는 2006년 연간 수출 100억 개비를 돌파했고, 2011년에는 210억 개비를 판매했다. 시장 개척 10년 만에 무려 3500배에 달하는 경이로운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작년말 기준 에쎄의 해외 누적 판매량은 1397억 개비에 달한다. 

지난 3월 KT&G는 에쎄를 생산하고 있는 신탄진공장의 증설 및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이에 따라 연간 350억 개비였던 생산규모가 850억 개비로 확대됐고, 초슬림 담배 생산시설도 590억 개비 수준으로 증설됐다. 신탄진공장은 전세계 초슬림 담배 시장의 50%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초슬림 담배공장’으로 재탄생했다.

이같은 해외시장 성공의 이면에는 경연진의 과감한 결단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KT&G는 해외시장 진출 초기 중동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정세 불안이라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시장진출을 결정했다. 여기에 철저한 차별화와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초슬림 담배 시장을 선점해왔다.

2008년에는 터키에 해외 담배공장을 설립해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데 이어 이란에도 현지공장을 준공했다. 2010년에는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세계 2위 담배시장인 러시아 현지에 에쎄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2011년에도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사(社)를 인수해 인도네시아와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국적 담배회사들의 파상공세를 이겨내고 국내 시장을 지켜온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담배시장을 개방한 나라 중 자국 브랜드가 60% 이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KT&G가 거의 유일하다. 아울러 KT&G는 ‘레종’, ‘보헴’, ‘람보르기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수출을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있다.

향후 해외현지 제휴와 브랜드 라이센싱 등 사업구조 다양화를 통해 미진출 국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략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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