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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검은머리 외국인, IPO시장서 막대한 이익 챙겨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내국인이면서도 조세회피지역에 법인을 세운 ‘검은머리 외국인’들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뛰어들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검은머리 외국인 A씨는 올해 조세회피지역 중 하나인 홍콩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국내로 들어와 해외 법인 명의로 외국인 투자자로 등록했다. 이어 A씨는 올해 국내 모 증권사 등이 주관한 상장 공모주 배정에 참여해 최대 200%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세금 회피 등을 목적으로 조세회피지역 소재 해외 법인으로 둔갑한 내국인이 국내 공모주시장에서 투자수익을 올린 사례가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해외기관으로 둔갑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것은 국내 개인보다 기관투자가에 유리한 IPO 제도를 이용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가 자격으로 공모주시장에 참여할 경우에는 청약증거금이 면제되는 데다 청약한도에 대한 제한도 없다. 또한 공모주 배정비율도 개인투자자는 모집총액의 20%에 불과하지만, 해외 기관은 모집총액의 60∼80%까지 가능하며 다수의 계좌를 이용해 복수로 청약에 참여할 수도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이들 검은머리 외국인은 국내 공모주 청약시장으로 몰려들어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기업공개를 앞둔 공모주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중 해외 기관의 비율은 올해 60%를 넘었다. 이 비율은 2010년 11.9%에서 올해 60.5%까지 급증하는 등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이 의원은 “삼성SDS 등 대규모 기업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시장에서 검은머리 외국인의 편법과 탈법 행위가 확산할 것”이라며 “검은 머리 외국인 퇴출제도를 보완하고 청약증거금 등의 IPO 제도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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