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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쥐 소탕작전’ 실패…시민 1명당 쥐 10마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세계 경제의 수도이자 최고의 금융 중심지이지만 길거리와 집안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는 도시의 불청객, ‘쥐’만큼은 어쩔 수 없는 듯싶다. 미국 뉴욕의 얘기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311 신고전화와 인터넷 신고를 통해 접수된 쥐와 관련된 민원은 2012회계연도(10월 1일~9월 30일)의 2만2300건에서 지난해 2만4586건으로 증가했다.

스콧 스트린저 뉴욕시 감사원장은 “뉴욕 시민들에게 쥐는 매일 마주쳐 속을 뒤집게 만드는 모욕이나 다름없다”면서 “뉴욕시 보건정신위생부가 쥐 통제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뉴욕시 감사원에 따르면 위생부는 쥐 관련 민원에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pestcontrolnewyorkcity.com]

당국의 조사가 이뤄진 건수 가운데 24%는 ‘10일 내 조사 착수’라는 목표 기한을 맞추지 못했으며, 조사관이 청소를 명령한 386건 중 44%는 평가 작업이 수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원 중 160건에 대해선 아무런 현장 조사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린저 감사원장은 이와 관련 “위생부는 일부 부동산 소유주들에게 쥐가 살 만한 환경을 제거하라는 시의 명령을 제대로 공지하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뉴욕시 위생부 측은 감사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발생한 오해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위생부는 성명을 내고 “민원 해결은 전반적 쥐 대응책의 일부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민원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나온 부정확한 결론”이라면서 “쥐가 발견되면 그 사실을 집 주인에게 알려 어떻게 대응할지 알리고 있으며, 시 차원에서도 쥐를 근절하고 추후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뉴욕에 서식하고 있는 쥐의 개체 규모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바는 없다.

다만 설치류 전문가인 데이브 데이비스는 지난 1949년 보고서에서 뉴욕 인구 26명당 쥐가 1마리 꼴로, 총 25만마리가 살고 있다고 집계한 바 있다. 최근에는 더 늘어나, 뉴욕시 위생부 차관인 파멜라 밀러는 시민 1명당 쥐 개체수가 10마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뉴욕시 인구가 840만명임을 고려하면 8400만마리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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