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자살 고민하는 경찰…우울증ㆍ가정불화가 주원인”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경찰공무원의 경우 자살을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우울증과 가정스트레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박영주 대구여성가족재단 정책개발팀장이 ‘경찰학연구’에 발표한 ‘경찰공무원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자기통제력이 낮은 경찰공무원은 우울증을 겪거나 가정스트레스가 높은 경우 자살 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공무원의 자살 생각에는 가정 내 스트레스가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팀장은 무엇보다 근무시간이 많고, 가정에 적극적 참여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정 내 불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경찰공무원 자살은 지난 2008년 9건, 2009년에는 19건, 그리고 2010년에는 22건으로 증가했다. 2011년엔 13건, 2012년 18건, 지난해는 13건으로 집계됐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2010년 기준 경찰공무원의 정원이 약 10만명임을 고려할 때, 경찰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약 22명이 자살한 셈이다.

한편 2010년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31명에 달해 평균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자살자 중 무직자의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직업별로 경찰공무원의 자살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경찰 자살의 원인별로는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5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정불화 22건, 이성문제나 개인비리 등으로 인한 자살은 각각 4건과 6건에 달했다.

박 팀장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경찰의 임무임을 고려할 때, 경찰 스스로 자살을 하고 자살 위험성이 높다면,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 임무 역시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직무의 고단함과 불규칙한 근무로 인해 가족 간의 유대가 단절되고 이로 인해 가정불화가 야기될 수도 있다. 또 이런 상황이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무수행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심리상담의 정기적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kihu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