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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사스 힐러리’ 상대 후보 신체 비하로 역풍 맞아
[헤럴드경제]텍사스 힐러리로 불리는 웬디 데이비스 민주당 후보가 하반신 마비의 상대 후보를 비방해 역풍을 맞았다.

11일(현지시간)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텍사스주 주지사에 출마한 ‘텍사스 힐러리’ 웬디 데이비스 민주당 후보는

데이비스는주 법무장관 출신 그레그 애보트 공화당 후보의 위선을 강조하는 광고를 최근 TV에 내보냈다가 휠체어가 등장하는 광고 첫 화면 때문에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애보트는 1984년 조깅을 하다가 폭풍우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하반신이 마비된 뒤 휠체어를 타고 있다.

광고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평생 장애인이 된 애보트가 나무 소유주와 나무를 판 회사를 상대로 1천만 달러에 달하는 합의금을 받아냈지만 주 대법원 판사와 법무장관 재직 시절 정작 장애인과 여성, 의료 과실과 관련한 소송에서 모두 강자의 편에 섰다며 ‘애보트는 당신의 편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과 보도 내용에 근거한 광고 내용은 크게 흠잡을 데 없지만, 휠체어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화근이 됐다.

애보트의 얼굴을 싣지는 않았으나 그의 상징과도 같은 휠체어를 강조한 것은 신체 비하와 차별을 부추기는 행위로 정치 도의가 아니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워싱턴포스트는 “가장 형편없는 광고 중 하나”라고 혹평했고, 진보매체 ‘머더존스’도 공격적이며 끔찍한 광고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지지자와 애보트 선거 진영은 “텍사스를 대표한다는 사람이 선보인 역대가장 질 낮은 광고”라며 “데이비스 후보가 주지사로서 자격 미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데이비스 선거 캠프의 잭 페카나스 대변인은 “애보트가 집주인과 나무회사 등을 상대로 보상금을 받아내며 개인의 정의를 실현했지만 정작 법조인으로서 그와 비슷한 희생자들의 정의를 세워주는 것을 부인해왔다”며 “애보트나 그의 지지자들은 유권자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데이비스 캠프는 여러 언론 매체에서 이 광고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시장 평도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금발의 미모와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출신 변호사라는 간판 덕분에 데이비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흡사하다는 뜻에서 ‘텍사스 힐러리’라는 애칭을 얻었다.

주 상원의원인 그는 ‘공화당 20년 주지사 시대’ 종식을 선언하고 선거에 나섰으나 여론조사에서 애보트 후보에게 9∼14% 포인트 차로 크게 밀리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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