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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리비아 깜짝 방문 …“싸움 멈춰라”
[헤럴드경제]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리비아를 깜짝 방문해 폭력 종식을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리비아를 깜짝 방문해 3년여에 걸쳐 무력 충돌을 계속하고 있는 정파 대표들에게 폭력 갈등을 즉각 종식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예고 없이 찾은 반 총장은 대립 관계의 리비아 정파 대표들을 만나 “모든 정파에 싸움을 멈출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유엔은 군과 민병대가 리비아 모든 도시에서 물러나 합법적인 정부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폭력 대치상황이 즉각 끝나지 않고 평화가 회복되지 않으면, 리비아의 번영과 더 나은 삶은 머나먼 꿈이 될 것”이라고 했다.

리비아는 2011년 10월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이후 전국에서 민병대가 난립하면서 국가·사회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했다.

올해 들어선 ‘안사르 알샤리아’ 등 이슬람 민병대와 퇴역장성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끄는 비이슬람계 ‘국민군’이 트리폴리와 벵가지 등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비이슬람계 민병대는 지난 6월 총선으로 구성된 새 의회를 지지하며, 이슬람계 민병대는 기존 제헌의회(GNC)를 지지하고 있다.

반 총장은 “리비아는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정치적으로 갈라져 있을 여유가 없다”며 정파 간 갈등이 어떠한 조건도 없이 즉각 끝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한 정부가 실행력을 갖출 수 있다”며 리비아가 통합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비아 각 정파는 지난 9월29일에도 유엔 중재로 리비아 북서부 오아시스 도시 가다메스에 모여 회담을 열었다.

반 총장은 이에 대해 “용기있는 첫 걸음”이라며 “내가 이곳에 온 것은 가다메스에서 처음 시작된 이 대화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반 총장과 함께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페데리카 모게리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등이 리비아를 찾았다.

이에 앞서 유엔난민기구는 전날 리비아에서 최근 3주 동안에만 트리폴리 외곽 전투로 난민 10만여명이 발생하는 등 민병대 간의 충돌로 현재까지 28만7000여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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