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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의 그늘…지구촌 인재, 해외 취업 노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글로벌 인재들 10명 중 6명이 해외취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가 침체된 나라일수록 해외취업 수요가 높아 좁아진 취업문턱을 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글로벌 인재 트렌드 이해하기’(Decoding Global Talent)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189개국 2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3.8%가 해외취업에 대한 희망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자메이카, 네덜란드, 파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90%가 넘었다. 파키스탄의 경우 97%에 다다랐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94%였다.

반대로 미국이나 영국, 독일 등은 뚜렷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해외취업에 대한 낮은 관심도를 보였다. 해외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미국인은 3분의 1에 불과했고 영국과 독일 역시 각각 44%로 나타났다. BCG는 이처럼 낮은 응답률을 보인 것에 대해 경제적 안정성과 고국이 주는 편안함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사진>BCG조사, 해외취업 선호국가. [자료=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해외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는 미국이었다. 응답자의 42%가 미국을 선택했고, 영국이 37%, 캐나다가 35%, 독일이 33%, 스위스가 29% 순으로 높았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지 않았다. 한국은 20개 국가 중 16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8위, 중국은 12위였다.

업종별로는 IT가 70%로 인기가 높았으나 의료, 사회관련업 등은 해외취업에 대한 의사가 낮았다.

이들이 해외취업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것은 ‘개인적인 경험을 넓히기 위해서’(65%), ‘직무경험을 쌓기 위해서’(65%)였다. 이밖에 ‘더 나은 커리어를 쌓는 기회를 얻기 위해’(59%), ‘전체적인 구직조건이 매력적이어서’(58%), ‘봉급 인상 전망때문에’(56%) 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 만족도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자신의 업무에 대한 인정’, ‘동료들과의 원만한 관계’, ‘일과 개인생활의 조화’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 BCG는 인재들이 직장에서 중시하는 부분이 연봉 등 다소 ‘하드한’ 요소에서, 동료와의 원만한 관계 등 ‘소프트한’ 요소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고, 또 그들이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대해 변준영 BCG서울오피스 파트너는 “글로벌 인재들은 해외 취업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지만, 이들에게 한국 및 한국 기업의 매력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급속히 글로벌화 하는 우리 기업은 글로벌 인재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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