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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달러 쇼크’ 외국인 자금, 증시 이탈 가속화…이달 들어 8000억원 가까이 순매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슈퍼 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29억원을 팔아치우며 장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1일 2063억원, 2일 3685억원 순매도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8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운 것이다. 코스피 지수도 지난 5월 이후 5개월여만에 1960선까지 내려갔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달러 강세로 인해 신흥국 증시에서의 외국계 자금의 대규모 이탈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아시아 7개 신흥국 주식시장(한국,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서 모두 14억3000만 달러(약 1조52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 매도세가 집중되며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반년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은 5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 7월만 해도 이들 7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총 86억2800만 달러(약 9조1500억원)를 순매수했다. 8월 순매수 규모도 46억1700만 달러(약 4조9000억원)로 ‘사자’ 기조가 이어졌다.

그러나 9월부터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3∼8월까지 이어졌던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 순매수 행진은 6개월 만에 종료됐다.

7개 나라 중 특히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됐다. 지난달 이들 세 나라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한국 5억3600만 달러(약 5700억원), 대만 18억800만 달러(약 2조원), 인도네시아 6억1600만 달러(약 6500억원)였다.

한국의 경우 4∼8월 동안 이어졌던 외국인 순매수세가 5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순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한 3858억원은 지난 3월 14일(4773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와 함께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이 이탈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과 기업 수출경합도가 높은 한국은 달러 대비 원화보다 달러 대비 엔화의 약세 진행 속도에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엔화가 원화보다 달러 대비 약세 진행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일본과의 ‘환율전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3분기 상장사 실적발표에 대한 우려도 외국계 자금의 한국 증시 이탈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 달러화 강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NG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 크리스 터너는 “달러 강세가 앞으로 최소 2년은 더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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