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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잡스가 남긴 유언 ‘여정자체가 보상이다’의 속 뜻은?

도서출판 바우 ‘스티브 잡스의 오이디푸스 저니’

우리가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는 우리 시대의 최고의 기술로, 최고로 아름답고, 최고로 실용적인 제품을 만든 천재적 인물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에게 버림 받고,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는 등 굴곡진 삶을 살아온 비극적 인물이기도 하다.

종교심리와 죽음학을 공부한 배병훈은 저서 ‘스티브 잡스의 오이디푸스 저니’를 통해 스티브 잡스의 삶을 어네스트 베커의 ‘인간이해’에 따라 새롭게 해석하고, 인간의 고통스러운 삶의 여정이 스티브 잡스라는 영웅에게도 예외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

책에서는 어네스트 베커가 탐구한 여러 학자들의 견해와 베커의 논의를 비교해보면서, 그의 사상적 배경을 이론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또한 현대 IT혁명의 선구자인 스티브 잡스의 실제 삶을 통해 인간의 ‘삶의 여정’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추구하고 있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의 삶은 인간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존재의 불안과 죽음 공포, 그것을 벗어나려고 추구하는 세속적 영웅성, 그리고 그에 따른 좌절과 절망을 넘어서 나아가는 우주적 영웅성 등 인간의 모든 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라며 “한 마디로 그의 삶 자체가 ‘오이디푸스 저니’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스티브 잡스의 삶을 끌고 온 힘은 무엇인가? 그가 남긴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The journey is the reward)”이라는 말을 통해 우리는 그의 영웅적인 삶을 이끌어 온 힘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그는 죽음을 앞두고 자기 삶을 반추하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재능을 사용해 깊은 감정을 표현하고, 이전 시대에 이뤄진 모든 기여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고 그 흐름에 무언가를 추가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나를 이끌어 준 원동력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극적으로 탄생한 한 아이가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을 거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후손들의 삶에 커다란 우주적 파장을 일으킨 스티브 잡스는 삶의 의욕을 잃고 절망에 처해있는 이들에게 새롭게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가능성을 전하고 있다.

책의 결론에서는 “’왜 살아야 합니까?’라는 질문은 모든 인간의 화두라고 밝힌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라는 말과 그가 궁극적 관심으로 추구했던 ‘오이디푸스 프로젝트’ 그리고 ‘오이디푸스 저니’는 이런 질문에 대한 한 가지 해답이 될 수 있다”라며 “사람마다 삶의 여정은 제각기 다르지만, 무엇에 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느냐에 따라 각자의 삶은 완연히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의 결말처럼, 비록 우리 모두가 온갖 풍파를 헤치고 나아가다 운명처럼 모비딕을 만나,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다 끝내 침몰하여 모두가 한줌의 물거품 속으로 흔적 없이 사라진다 해도, 우리가 살았던 삶의 여정은 수많은 이야기가 되어 인구에 회자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물론 잡스가 열망했듯이, 우주에 큰 파장을 일으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신나는 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 스티브 잡스의 오이디푸스 저니
배병훈 지음 │ 바우(BOW) 펴냄 │ 234쪽 │ 13,500원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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