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 김 대표는 지난주보다 2.6%포인트 상승한 18.5%의 지지율로 여야 전체 대권주자 중 선두로 올라섰다.
김 대표는 8월 4주차 때 17.6%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뒤 지난주까지 내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며 2위에 머물다가 5주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박 시장은 2.9%포인트 하락하며 16.4%의 지지율로 2위로 내려앉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헤럴드경제DB] |
조사기간 여야가 세월호특별법에 극적으로 타결하며 국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된 점이 김 대표 지지율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특히 중도성향의 30ㆍ40대 사무직 계층에서 지지율 상승이 컸다”고 설명했다. ‘비상 시나리오’까지 언급하며 9월내 반드시 본회의 계류법안을 처리하겠다던 김 대표의 강한 의지가 중도층의 공감대까지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하락세를 달리던 김 대표는 이번에 반등에 성공하며 추가 상승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9월 셋째 주만 해도 김 대표는 ‘서민증세’ 후폭풍에 당 대표 선출된 후 처음으로 지지율이 하락(2.8%포인트)하며 15%대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기 박 시장은 20.1%를 기록해 처음으로 20%대로 최고치를 경신하며 두 주자 간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이후 새누리당에서 추진하는 혁신 콘텐츠에 따라 두 주자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가령 김 대표 체제에서 국회의원 세비 인상에 반대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세비가 동결되거나 예상보다 낮을 경우 김 대표 지지율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시장은 자신의 지지층이 약화되는 것이 변수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으로부터 ‘서울시립대 측근 낙하산 임용’ 논란 등으로 집중 공격 받으면서 지지정당별로는 새정치연합 지지층과 무당층, 연령대별로는 30대와 50대, 직업별로는 자영업ㆍ학생층에서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박 시장의 간 격차는 2.1%포인트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0.8%포인트 상승한 12.9%로 3위를 유지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새누리당에 패배했다’라고 말해 정치권 내 논란이 인 가운데 향후 유족 참여 여부에 따라 문 의원 지지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은 0.6%포인트 떨어진 7.9%로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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