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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고위급 오찬 회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종료
[헤럴드경제]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우리 대표단은 4일 인천을 방문한 황병서 군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 대표단과 인천시청 인근 한식당 ‘영빈관’에서 만나 오찬 회담을 했다.

우리측에서는 김 실장을 비롯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남식 통일부 차관,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한기범 국가정보원 1차장, 천해성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김기웅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홍용표 청와대 통일비서관 등 8명이 자리했다.

북측에서는 황 군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 김영훈 체육상,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손광호 체육성 부상 등 7명이 참석했다.

회담 전 인천시내 오크우드 호텔에서 이뤄진 류길재 장관과의 환담 때와 마찬가지로 오찬 회담도 인천아시안게임과 날씨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가며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했다.

김관진 실장이 먼저 “북측 대표단께서 아주 좋은 가을 날씨를 몰고 오셨다”며 “단풍이 아마 북쪽 어디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우리도 10여 일이 지나면 아마 동해 태백산 쪽에 단풍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을 한다”며 운을 뗐다.

김 실장은 이어 “가을이 결실의 계절이다. 남북관계도 아마 그 수확을 거둬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오늘 아주 특별한 위치에 계신 분들이 대표단으로 오셨기 때문에 남북관계도 아주 잘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을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북측 선수단들의 쾌거, 승전을 잘 봤다. 남남북녀라고 북쪽 여자 축구선수들이 진짜 훌륭한 경기를 했다”면서 “남북 축구 간에도 보니 넘어지면 서로 돌봐주고 일으켜 주기도 하고 이렇게 선수들끼리 동포애가 작용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을 대표해 김양건 부장이 “총정치국장 동지의 승인을 받아서 간단히 말하겠다”면서 “우선 총정치국장 동지와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환대해주는데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기회가 우리 북남 사이 관계를 보다 돈독히 해서 이제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걸음을 걸어왔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이번 아시아경기대회는 우리 민족이 이룬 힘과 자랑을 온 세상에 시위했다”면서 “북과 남이 체육의 상징 종목인 축구에서 우승했다. 이것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고 우리 힘이 시위된 것이다. 이런 자랑찬 성과를 거둬서 오늘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앞서 이뤄진 류길재 장관과의 환담에서도 “인천 아시안게임은 조선 민족의 힘을 세계에 과시한 뜻깊은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북측 대표단의 방남이 갑자기 결정되면서 이날 오찬 예약도 오전 급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은 갈비구이와 회 등 한정식 메뉴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 회담에 앞서 오크우드 호텔에서 이뤄진 환담은 20여분간 진행됐다.

북한의 최룡해 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환담에 앞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도 보였다.

북한 고위 대표단은 오찬 회담이 끝난 후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으로 이동해 대회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을 격려하고, 이어서 오후 7시에 열리는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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