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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서 총 차고 다니는 ‘건맨’, 美 교사들…관리소홀ㆍ안전사고 우려 커져
[헤럴드경제]미국 초ㆍ중ㆍ고교에서 총기를 보유한 이른바 ‘건맨 교사’들이 늘고 있지만, 교육당국의 체계적인 관리 소홀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에 따르면 현재 유타ㆍ콜로라도ㆍ로드아일랜드 등 28개 주에서 합법적으로 총기 소유 허가권을 가진 성인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공립학교에 총기를 가져갈 수 있다.

이 가운데 7개 주에서는 교내에서 교사와 교직원의 총기 소지를 허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교장을 비롯해 다른 교사나 학부모, 학생들에게 고지할 의무조차 없다.

유타ㆍ로드아일랜드 주에서는 총기 소유 허가를 받은 성인이면 누구나 공립학교운동장에 총기를 갖고 들어갈 수 있다. 콜로라도ㆍ아칸소 등에서는 교직원들을 무장시켜 교내 보안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교사ㆍ교직원의 총기 무장이 늘어난 것은 지난 2012년 발생한 샌디훅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이 사건은 2012년 12월14일 미국 코네티컷 주 뉴타운에서 애덤 란자(당시 20세)가 샌디훅초교에서 학생 20명과 교사 등 성인 6명을 총으로 쏘아 죽인 뒤 자살한 것으로 미국 사회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이 사건 이후 33개 주에서 교사와 교직원의 총기 소유를 합법화하자는 법안 80개가 잇따라 쏟아졌다. 이 가운데 앨라배마ㆍ캔자스ㆍ사우스 다코마ㆍ테네시ㆍ텍사스 등 5개 주에서는 입법화까지 마친 상태다.

그러나 교육 당국이 교내에서 총기로 무장한 교사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현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사들의 총기 소지와 관련해 ‘묻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자’는 일선 분위기 탓에 교육당국이 주별ㆍ학교별 교사들의 총기 소유 기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방송은 전했다.

게다가 총기를 소유하고 있는 교사 중에서 엄격한 총기 사용법 및 관리 교육을 받은 사례가 많지 않아 오발 등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고, 총격사건이 발생했을때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교사들의 총기 소지를 둘러싼 찬반 논란도 뜨겁다.

유타주의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체육교사로 자원봉사 중인 테드 할리세이는 “교사들이 학교에서 총을 사용하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오히려 학교에서는 총기 없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최대 교사 노조 단체인 ‘전미교육협회(NEA)’가 지난해 1월 회원 800명을 대상으로 교사와 교직원의 총기 소지에 관한 인식조사 결과, 찬성은 22%에 그쳤고, 61%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교내에서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며 총기가 제대로 관리된다면 위험하지 않다면서 교사들의 총기 소지를 찬성했다.

한편, 미국의 교내 총격 사건은 2000년대 들어 빈도가 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초ㆍ중ㆍ고 각급 학교에서 총격 사건으로 학생과 교사 등 모두 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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