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수출입은행이 3억 파운드(한화 약 5162억원) 규모의 영국 파운드화 채권을 발행했다고 2일 밝혔다. 수은이 영국 파운드화 공모채권을 발행한 것은 지난해 3월 3억 파운드를 발행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수은이 이번에 발행한 파운드화 채권은 3년 2개월 만기 고정금리부로, 금리는 영국 국채수익률에 1.10%를 가산한 2.062% 수준이다. 미 달러화로 스와프한 금리는 미국 3개월 리보 금리에 58.75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수은은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해외 건설ㆍ플랜트, 조선해양, 자원개발 등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에 필요한 외화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파운드화 공모채권 발행이 뜸했다. 하지만 이번에 수은이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한국계 기관으로서 처음으로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수은이 파운드화 채권을 발행하게 된 것은 최근 홍콩 시위 여파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사실상 마비돼 국내 기관의 외화채권 발행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은은 아시아계 기관의 접근이 어려운 파운드화 채권 발행을 통해 비아시아 투자자를 겨냥한 것이다.
수은 관계자는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부결과 최근 영국 경제지표 호조로 현지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시점을 적시에 포착해 발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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