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폰은 없었다. 월 1만원 기본료에 약간의 통화료만 내고 피처폰을 쓰는 할아버지도, 용돈을 모아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장만하는 학생들도 앞으로는 약 20여 만원의 기계값을 반드시 내야한다.
1일 이동통신 3사가 공개한 보조금 내역에 따르면 출시 15개월이 지난 스마트폰에는 월 통신료 7만원 이상 24개월 약정 고객들을 대상으로 약 16만원에서 33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지난해 초 출시해, 지금도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으로 팔리고 있는 갤럭시S4의 경우 SK텔레콤이 33만원을 지원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31만6000원과 30만원을 보조금으로 제시했다. 모두 보조금 상한액 30만원 이상을 지급하면서, 보다 싼 단말기를 찾는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던 LG전자 G2에는 보다 적은 금액이 책정됐다. KT가 20만1000원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16만6000원과 15만원을 보조금으로 책정했다. 출고가 61만6000원을 감안하면, 소비자는 매달 통신료 7만원과 별개로 2만원 가량의 단말기 할부금을 추가로 내야만 살 수 있다.
주로 음성통화와 문자를 사용하는 노인층 또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피처폰도 마찬가지다. 출고가 25만원 선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기 피처폰 모델에 SK텔레콤은 22만원을, KT는 20만7000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기본료 수준인 월 1만원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보조금은 10만원 미만으로 크게 줄었다. 피처폰을 사용하기 위해 앞으로는 1만원 정도 기본료에 약간의 통화료는 물론, 5000원에서 6000원 정도의 단말기 할부금도 별도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