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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없는 엔테로바이러스…美아동 수백명 감염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호흡기 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D68’(EV-D68) 때문에 미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전국에서 수백명의 아동이 감염된 데 이어, 이번엔 신체 마비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까지 발생해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달 미주리 주에서 EV-D68에 감염된 3명의 어린이들이 사지가 마비되는 증상을 보임에 따라 병원 측이 마비 증세가 EV-D68에 따른 것인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콜로라도 주에서도 사지 마비와 심각한 근육 약화 증세를 보이는 유사한 사례가 최소 10건 발생해 당국이 사태 파악에 나섰다.

이 가운데 4명은 앞서 이뤄진 검사에서 EV-D68 양성 반응을 보인터라 마비 증세와 바이러스 간 연관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덴버채널]

특히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들 가운데 척수액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나타낸 경우가 없으며, 소아마비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우려를 더한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갑자기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최소 2명의 아동 환자들에게 EV-D68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EV-D68은 지난 1962년 처음 발견된 호흡기 바이러스로, 주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겐 호흡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현재까지 당국의 사용 허가를 받은 치료제나 백신이 출시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캔자스시티와 시카고 등 미국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들이 발생했으며, 개교 시기와 맞물린 8월 말부터 빠르게 확산해 277명의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콜로라도 주에서만 감염 의심 환자가 수천명에 달해, 실제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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