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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AG> 한국 펜싱 ‘웃고’, 수영 ‘울고’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한국의 펜싱은 세계를 향해 찌르고, 반면 수영은 물속에 빠져들고 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검객들이 4년전 중국 광저우 대회 보다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펜싱의 새로운 역사를 쓴 반면, 수영은 36년만에 ‘노 골드’로 위기에 빠져들었다.

한국 펜싱은 경기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까지 금 8개, 은 6개, 동 2개를 수확해 한국 펜싱 사상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 7개, 은 2개, 동 5개 보다 우수한 성적이다.

한국 펜싱은 대회 첫날인 지난 20일부터 여자 사브르의 이라진과 남자 에페의 정진선이 각각 한국의 김지연과 박경두를 상대로 집안싸움을 벌여 금ㆍ은메달을 독식했다.

또 21일에는 여자 플뢰레의 전희숙과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이 금빛 낭보를, 김정환이 은메달, 남현희가 동메달을 각각 추가했다.

개인전 마지막 날에는 금메달은 없었지만, 여자 에페의 신아람과 최인정이 은ㆍ동메달을 각각 나눠 가졌고, 남자 플뢰레의 허준도 귀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이 시작된 지난 23일에는 여자 사브르(김지연ㆍ이라진ㆍ황선아ㆍ윤지수)와 남자 에페(정진선ㆍ박경두ㆍ박상영ㆍ권영준) 대표팀이 각각 중국과 일본을 제압하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여자 사브르는 아시안게임서 처음으로 만리장성을 넘어 단체전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다. 남자 에페는 지난2006년 도하대회, 2010년 광저우대회에 이어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단체전 둘째 날인 24일엔 여자 플뢰레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각각 중국과 이란을 물리치고 금메달 행진을 이어 갔고, 25일에는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귀중한 은메달을 보탰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지난 2010년 중국 광저우대회에 이어 인천대회까지 금빛 향연을 이어가며 아시아 펜싱 강국의 위엄을 재확인했다.

이에 반해 박태환이라는 불세출의 스타만 바라보고 있던 한국 수영은 36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노 골드’ 위기에 놓여 있다.

한국은 6일간 치러지는 지난 25일까지 단 하나의 금메달도 얻지 못했다.

은메달 2개와 동메달 5개가 수확의 고작이다.

종합 메달 순위에서는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카자흐스탄, 싱가포르에도 뒤져 5위로 처져 있다.

이미 세계정상까지 제패한 박태환은 대회 3연패를 노린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동메달, 2연패에 도전한 자유형 100m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박태환 말고도 안방에서 치르는 대회의 이점을 살려 남자 자유형 50m 등 단거리 종목에서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아직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경영 마지막 날인 26일 남자 자유형 1500m와 여자 자유형 50m 등 6개 종목을 남겨뒀지만 금메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실정이다.

남자 자유형 1500m에 출전하는 박태환은 세계기록 보유자인 쑨양(중국)이 버티고 있어 ‘금빛 물살’을 가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일부 시각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월등히 뒤져 한국 수영 앞날이 위태롭다는 지적이다.

한국수영은 지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경영 종목에 걸린 38개의 금메달 중 단 하나도 가져가지 못할 위기를 맞고 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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