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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인 사면론’에 SKㆍCJ 등 기대감 속 촉각
[헤럴드경제=김윤희ㆍ김성훈 기자]정부 일각에서 구속되거나 수감된 기업 총수들을 사면 또는 가석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가운데, SK와 CJ그룹등 총수가 영어의 몸인 기업들은 조심스럽게 기대감을드러내고 있다. 경제 활성화가 시급해지면서 엄정한 법 집행을 하겠다는 정부의 기조에 변화에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의 부재로 그룹 전체가 위기를 맞은 SK는 총수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앞서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지난 23일 수감생활 600일째를 맞아 가석방 심사 자격을 갖췄다.

SK그룹 관계자는 26일 “최 회장은 현재 성실히 수형생활을 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총수 부재로 한동안 끊긴 그룹 차원의 큰 투자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해외 곳곳을 직접 뛰며 그룹의 굵직한 사업을 이끌어왔다. 최근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SK종합화학과 사빅의 넥슬렌 합작법인 설립, SK루브리컨츠가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 스페인 렙솔과 각각 벌이는 윤활기유 합작사업,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기업 시노펙의 우한 에틸렌 합작 프로젝트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최 회장이 구속된 후 전기차 배터리 등 일부 신사업은 지속적인 투자를 받지 못해 장기 표류하고 있다. 연료전지와 태양전지 사업은 아예 접었다. SK 관계자는 “진짜 위기는 최근 2년간의 신사업ㆍ투자 공백이 현실화될 3~4년 후”라고 우려했다.

횡령 혐의로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CJ그룹도 일말의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사면 또는 가석방 대상은 아니지만, 정부의 기조 변화가 어떻게든 재판 결과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큰 틀에서 기업인 선처라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사법부에서도 회장의 건강, 경제 기여도 등을 고려해 선처해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CJ그룹은 전문경영인 4명이 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지만, 굵직한 투자 결정은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에 계획한 1조3000억원의 투자액 중 약 35%인 4800억원의 투자가 중단되거나 보류됐다.

이들 외에도 사기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고 수감된 구본상 LIG 넥스원 부회장, 간 이식 수술을 위해 보석으로 풀려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기업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도 선처 대상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 돈을 계속 풀어야 한다면 ‘증세’는 피할 수 없는 카드”라면서 “차라리 기업 투자를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기업 총수들을 선처해 경제를 활성화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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