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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이 지난 지금. 10억달러(1조원) 이상을 가진 글로벌 슈퍼리치들을 취재(superich.co.kr)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억만장자다. 숫자는 얼마나 될까.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1645명(왕족 및 독재자 제외)이다. 한국엔 27명이 있다.
누구나 ‘슈퍼리치’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슈퍼리치는 선택받은 소수처럼 느껴진다. 같은 세상에 살지만 다른 세계 사람같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삶을 부러워 한다. 시기심도 공존한다. 먹고 입는 것에 대한 호기심도 많다. 재산이 얼마나 늘었는 지 줄었는 지도 관심이다. ‘중동부호 만수르’처럼 슈퍼리치에는 연예인급 시선이 쏠린다.
아무나 슈퍼리치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누구나 슈퍼리치가 될 수 있다. 사상 최대 뉴욕증시 상장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월급 1만5000원의 가난한 영어강사였다. 작은 키(1m62㎝)에 원숭이라고 놀림받을 정도의 얼굴은 흔히 말하는 ‘루저’였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의 흐름을 읽고 과감한 결단으로 사업을 시작, 중국최고의 갑부가 됐다.
아마존 회장인 제프베조스, 아이언맨 모델인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우주여행사업을 펼치는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처럼 ‘괴짜 슈퍼리치’도 많다. 오라클의 래리엘리슨 회장이나, 델 컴퓨터 창립자인 마이클 델처럼 뜻을 품고 중간에 학업을 그만둔 이들도 수두룩하다. 우리나라는 토양이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다.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 태어났다면 폰팔이(휴대폰 대리점주)에 그쳤을 것이다’는 자조섞인 우스개도 있다. 하지만 한국에도 이해진(네이버 의장), 김택진(엔씨소프트 사장), 김범수(카카오톡 이사회 의장) 등 10여명에 이르는 자수성가형 슈퍼리치들이 나타났다.
슈퍼리치가 되고 싶다면 그들의 ‘리치’보다는 ‘용기’를 부러워해야 한다. 그들의 ‘빛나는 오늘’이 아니라 ‘힘들었던 어제’를 주목해보라. 그곳에 ‘비법’이 숨어있다. 그래도 힘이 안난다면 이 통계를 하나 더 이야기해주고 싶다. 1987년 처음 조사된 억만장자 수는 고작 140명이었다. ‘미래의 부’를 거머쥘 주인공은 누가될 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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