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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준 선임기자의 서울이야기]성큼 다가온 가을, 살아나는 주말 도심
-차없는 거리-한양도성축제-하이서울 페스티벌 ‘활기’

[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시나브로 익어가는 가을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도시 외곽으로 야외나들이를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거꾸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서울 도심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토~일요일 서울 도심이 비어 공동화를 우려하는 것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다양한 행사와 페스티벌, 이벤트 등으로 도심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이달들어 토요일과 일요일 지하철 4호선 광화문역을 이용한 승객(추석연휴 제외)은 하루평균 5만23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871명에 비해 28%나 늘었다. 추석 연휴 이후의 토요일이었던 이달 13일과 20일에는 각각 6만명이 넘는 6만1087명과 6만788명이 광화문역을 이용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였던 9월 14일(4만9864명)과 21일(4만1963명)보다 2만명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달 일요일에도 평균 4만~4만7000여명이 이용해 작년보다 8000~9000명 늘어났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광화문역을 이용한 승객은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전국적으로 애도와 분노의 물결이 몰아쳤던 지난 5월 6% 감소(전년대비)했으나 6월에 5.9%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고 7월과 8월에도 11~12%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시청역을 이용한 승객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가을철이 되면서 증가세가 뚜렷하다. 일요일에 1호선 시청역을 이용한 승객은 지난 6~7월 하루평균 2만2000명에서 8월엔 2만3400명으로, 이달엔 2만7700명으로 늘어났다. 일요일을 기준으로 2호선 시청역을 이용한 승객도 올해 7~8월엔 1만6000~1만7000명 수준이었으나 9월엔 2만명을 넘었다.

이들 지하철역을 이용한 승객이 늘어난 것은 주말에도 도심이 활기를 띠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실제로 주말과 휴일이 되면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 서울 도심은 각종 축제와 행사를 즐기는 가족 단위 참가자와 연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여기에 연간 외국인 관광객 120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들까지 더해져 자유와 낭만, 즐거움이 넘치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도 도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어 주말과 일요일 도심의 활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을축제와 차없는 거리 행사에 이어 이번주말엔 한양도성축제와 인쇄문화축제가, 다음주에는 연중 최대행사인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열린다. 하이서울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공연팀이 268회의 공연을 펼치고 5000여명의 시민예술공작단, 45개 시민예술동아리 등 참여인원이 많고 10월5일엔 세종대로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고 축제를 펼칠 예정이어서 도심이 들썩들썩할 전망이다.

가까운 교외로 나들이 가더라도 교통체증에 기름값, 숙박비 등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주말을 즐긴다면, 그것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이런 골칫거리를 피하고 알뜰하게 추억을 만들수 있다. 한편에서는 자신의 권리와 사회개혁을 위한 주장을 펼치고, 다른 한편에서는 축제를 즐기는 다양성이 살아숨쉬는 광장의 문화가 서울 도심에서 피어난다면, 한국사회도 좀 더 살기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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