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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독기 품은 3총사“누가 한국육상이 불모지래?”
김국영 “100m 10초1이면 우승”투지
상승세 400m 계주 등 2관왕 정조준

멀리뛰기 디펜딩챔프 김덕현 건재
변수는 발목상태 …세단뛰기 더 집중

장대높이뛰기 차세대 대들보 진민섭
강철멘탈 자신감…체력·기술 큰 성장



45억 아시아를 대표하는 철각들이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육상경기 일정에 따라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트랙과 필드를 달군다. 모든 스포츠의 근간으로 꼽히는 육상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수영의 53개 다음으로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린 종목이다. 한국은 육상 불모지로 통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에 도전해 볼 기대주는 있다. 400m 계주와 100m에 나서는 국내 100m 최고기록 보유자 김국영(23ㆍ안양시청)과 남자 세단뛰기ㆍ멀리뛰기의 김덕현(29ㆍ광주시청),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22ㆍ인천시청)이 그들이다.

김국영

▶100mㆍ400m계주 김국영‘한국육상 신기원’희망=김국영이 나서는 남자 100m는 ‘육상의 꽃’으로 불리는 최대 관심 종목이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시아기록(9초99) 보유자 새뮤얼 프란시스(카타르)를 필두로 10.00의 기록을 세운 중국의 장페이멍, 10초01의 일본의 가류 요시히데 등이 9초대 진입을 노리며 ‘인간 탄환’ 대결을 벌인다.

하지만 이들의 최근 기록은 주로 10초1~10초2 정도에 머물고 있다. 10초 벽이 넘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 최고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은 최고 기록면에선 이들에게 다소 밀릴지 몰라도 올시즌 최고 10초24의 기록을 작성하는 등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김국영은 “내 기록이 6위 정도이지만 기록 차가 크지 않다”며 “10초2를 기록하면 메달권이 가능하고, 10초1대에 진입한다면 금메달까지도 딸 수 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특히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면 한국 최고기록 경신과 한국의 사상 첫 100m 금메달이라는 두 개의 위업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한국은 무려 32년 전인 1982 뉴델리대회에서 200m 우승자 장재근이 100m에서 준우승한 이래 메달 소식이 끊겼다.

김국영은 400m 계주에서도 키플레이어다. 한국 육상은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던 400m 계주를 단거리 전략 종목으로 택해 집중 육성해왔고 지난 6월 홍콩 인터시티대회에서 마침내 39초 벽을 허물고 38초97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올 7월 한중일 친선 육상경기대회에서 38초74로 한국 기록을 또 경신했다.

계주팀 3번주자로 여호수아(인천시청) 오경수(파주시청) 조규원(울산시청)과 호흡을 맞춰온 김국영은 “나도 신기할 정도로 계주팀 기록이 빠르게 단축되고 있다”며 “100m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기분 좋은 상태로 400m 계주에서 신바람나게 뛰겠다”고 다짐했다.


▶멀리뛰기 디펜딩챔프 김덕현, 이번엔 세단뛰기 집중=2010 광저우 대회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딴 김덕현은 이후 찾아온 오랜 부상의 악몽에서 벗어나 건재를 널리 알리고 그동안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게 목표다. 이번 대회에서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2종목에 나선다. 광저우 때는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금메달이 유력했던 세단뛰기를 앞두고 다리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1개의 금메달을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김덕현은 이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왼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한 뒤 하락세를 걸었다. 부상을 안고 2012 런던 올림픽에 나섰다가 오히려 상태가 악화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4년 전에 2관왕을 차지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전한 뒤 “이전까지는 의욕이 앞섰지만 이제 국제대회 경험이 쌓이면서 기술이 생긴 것 같다. 두 종목에 출전하다 보니 일정이 타이트하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김덕현의 최고 기록은 지난 6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16m61이다. 그는 이번 대회 목표 기록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정한 메이저대회 기준기록으로 잡았다. 지난해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남자 세단뛰기의 A기준기록은 17m20, B기준기록은 16m85였다. 김덕현은 “발목 상태가 완전치 않아 순발력이 많이 필요한 멀리뛰기보다는 세단뛰기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민섭

▶‘플라잉 코리안’진민섭“5m70㎝ 넘으면 금메달 가능”자신=장대높이뛰기의 진민섭은 이번 아시안게임뿐 아니라 앞으로 한국 육상을 짊어지고 갈 차기 대들보로 통한다. 대표팀과 본인 모두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큰 무대인 만큼 자신에게 쏠리는 홈 팬들의 뜨거운 시선과 응원 앞에서도 제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진민섭은 ‘강철 멘탈’로 불릴 만큼 배짱이 두둑하다. 진민섭은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사기가 높아지고 좋다”고 웃었다.

최근 1년 사이에 기술적으로도 성장했다.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예전보다 강도 높은 폴을 사용해 더 큰 탄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도움닫기를 하는 과정에서도 폴을 더 높은 각도로 들고 뛰면서 마지막까지 흔들림을 줄이고 더 정확하게 꽂을 수 있는 기술을 익혔다. 이런 심신의 성장은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5월 부산국제장대높이뛰기에서 5m65㎝를 도약해 한국 신기록을 작성한 그는 7월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친선 육상경기대회에서 다시 한 번 같은 기록을 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의 목표는 조금 더 높이 잡았다. 진민섭은 “5m70을 뛰어넘는다면 금메달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육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력이 약하다던 애초 평가를 뒤엎고 역대 원정 대회 최다인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이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 런던올림픽 등에서 거듭 기대를 밑도는 성적으로 부진했으나 지난해부터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재도약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0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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