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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심시간 그녀들이 향하는 곳은…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강남 신사동의 한 주스바.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아니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이다. 이곳은 여느 카페와 달리 커피가 없고 오직 주스만 파는 곳이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주스바. 이곳에 일주일에 한번이상은 온다는 홍모(34)씨는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즐겨 마셨는데 몸매 관리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주스바를 자주 이용한다”며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다”며 말했다.

젊은 여성들의 손에 들린 음료수 잔이다.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해도 손에는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이 들었던 그들이 주스 보틀을 들기 시작했다. 트렌드의 메카로 불리는 강남 주스바에서 이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주스바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구와 부산 등에서도 주스바 가게가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미란다 커와 김희애 등 할리우드 스타와 국내외 톱스타들이 즐겨 마신다는 클렌즈 주스가 ‘핫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커피야 안녕~ 주스야 안녕?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불었던 ‘짜 먹는 주스’열풍이 한국을 강타했다.

물과 설탕 등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즉석으로 생과일을 짜주는 주스.

‘미란다 커 해독주스’로 주스 붐을 일으킨 주스바 원조격인 ‘스퀴즈 빌리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해독주스로 유명해진 ‘저스트주스’, 청담동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마이분’ 등의 주스바가 서울 곳곳에 주스바가 생겨나면서 열풍이 불고 있다. 가로수길의 ‘머시주스’와 한남동의 ‘에너지 키친’, 도곡동의 ‘주스 에비뉴’, 광화문의 ‘콜린그 그린’, 상수동의 ‘블루프린트’ 등 주스바가 커피 도시 서울에서 점차 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도심의 힐링 명소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이와 맞물려 웰빙과 힐링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커피전문점에서 착즙 주스 카페로 소비자들의 발길도 옮겨가고 있다. 식후 커피한잔이라는 말이 당연시 되었지만 이제는 ‘커피한잔?’은 선택이 되었다. 이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트렌드와도 무관치 않다. 스타벅스의 고향이라 불리는 뉴욕에서도 마찬가지다. 북미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커피는 팔지 않는 매장들이 생겨났고 현재에도 6000여개가 넘는 매장들이 성업 중이다. 커피를 팔지 않는 매장들이 과연 뭘 팔고 있을까. 바로 주스다.

최근 NBA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주스바를 열고 CEO로 변신했다.

왜 주스에 열광할까. 순수한 과일 즙만을 짜내는 주스로 착즙주스는 우리 몸의 치유 에너지를 증가시키고 자연스럽게 밸런스를 찾아준다. 이를 통해 피부와 혈색이 좋아지고 질병에서 자유로워 질수 있다고 한다. 

▶왜 주스바인가

주스바의 열풍의 배경은 주스로 몸을 해독한다는 ‘클렌즈 주스’다. 클렌즈 주스는 일정 기간 다른 음식을 먹지 않고 주스만을 먹는 일종의 디톡스 요법이다. 영양소가 가득한 채소와 과일을 즙으로 먹는 클렌즈 주스는 변비와 소화불량, 피부 트러블, 붓기 등 현대인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몸 속의 정체된 독소를 없애주기 때문이다. 채소와 과일, 견과류의 즙을 내면 통째로 먹거나 샐러드로 먹을 때보다 섬유질과 영양소 흡수율이 80%이상 높아져 빠르고 효과적인 해독이 일어난다.

클렌즈 주스는 탄수화물이나 설탕, 나트륨, 카페인과 알코올, 인공첨가물과 트랜스 지방 등 유해 성분으로 중독된 우리 몸을 단기간에 해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러한 효과와 맞물려 최근 젊은 여성에서 중년 여성들까지 주스바를 찾고 있다.

점심 식사 후 어김없이 커피전문점으로 발길을 옮겼던 직장인 배경민(32)씨는 “점심시간 커피한잔의 여유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지만 직장동료들과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말에 주스바를 다니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커피보다는 주스를 마시게 되었다. 확실히 몸이 한결 가벼워 졌고 스트레스도 덜 한 느낌이 든다”며 주스바 마니아가 되었다고 전했다.

▶무조건 마시기만 하면 좋다?

건강에 무리를 준다는 원푸드 다이어트처럼 주스만 마시면 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그런 걱정은 우선 접어두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몇몇 잎채소에는 양질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클렌즈 주스의 경우 전문가들은 단백질 결핍 등의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클렌즈 주스도 먹는 법이 있다. 일반인들은 주스바를 이용하면서 불규칙적으로 커피처럼 마시는 경향이 있다. 주스 클렌즈도 잘 먹으면 약이 되지만 잘못 먹으면 ‘독’이 된다.

전문가들은 “클렌즈 주스 시작 전후 하루 이틀 정도는 가공음식을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 수분이 많은 과일, 그린 샐러드, 견과 등을 섭취하되 식사는 채소가 들어 있는 샐러드류로 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흔히 다이어트만을 목적으로 클렌즈 주스를 마시는 경우를 주변에서 볼 수 있다. 클렌즈 주스의 주 목적은 체중 감량이 아니다. 다만 클렌즈에 함유된 풍부한 섬유소와 배변 활동을 도와 체중 감량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

클렌즈를 하는 동안 우리 몸은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하며 장기의 휴식을 통해 가뿐한 몸 상태를 되찾을 수 있다. 저스트주스 토탈 클렌즈의 경우 2~3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반복해서 마시는 것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서울을 방문해 주스 디톡스를 알리고 간 조 크로스는 성공한 사업가였다. 하지만 사업이 번창할 수록 식습관은 무절제해졌고 몸무게가 무려 140kg까지 늘어 결국 각종 약을 먹으며 지냈다. 그 이후 수년간 복용하던 약을 끊고 두달 동안 주스만 마시면서 40kg을 감량했다.

그를 지난 5월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도 “주스를 마시면서 몸과 영혼까지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스 클렌즈에 대해 극찬을 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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