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양고기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마니아들만의 ‘별식’정도로 여겨왔다. 특유의 냄새로 인해 닭고기, 돼지고기에 비해 관심밖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몇년 사이 양고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건대입구, 구로 등지에 가보면 양꼬치 전문점이 대거 생겨 나면서 양고기가 ‘그들만의 별식’에서 ‘우리들의 고기’로 자리 잡았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양고기 수입 중량은 4,89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24t보다 42.9%나 증가했다. 수입액도 1,745만3000달러에서 2,855만7000달러로 63.6% 늘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의 양고기 수입액은 이미 작년 1년간 수입액인 2,746만5000달러를 넘어 섰다.
양고기 수입 중량은 2003년 2,691t에서 지난해 5,193t으로 10년새 2배 가까이 늘었다. 2003년 661만3000달러에 그쳤던 양고기 수입액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현재 국내 양고기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 양고기는 대부분이 호주산과 뉴질랜드 산이며 국내에서는 특유의 냄새와 조리법의 한계로 인해 수요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에서 양고기 요리를 접해 본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에고 양꼬치나 양갈비 등 양고기 전문점이 많아 지면서 양고기 소비가 급증했다.
양고기 인기가 치솟자 중국인이나 조선족 동포의 거주지역에만 자리 잡았던 전문 식당들이 도심에까지 확장을 하고 있다.
서울 조선족타운이라 불리는 가리봉동에서는 양꼬치 전문점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1995년부터 중국동포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구로에만 30여곳 가리봉동에도 10여곳이 운영중이다.
또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에도 ‘양꼬치 거리’가 생겨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처럼 양고기의 인기가 치솟자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부터 40여개 점포 축산 매장에서 양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월령 1년 미만 호주산 램 양갈비가 100g에 4900원이다.
국내 유통업체에서 원물 형태 냉장 양고기를 상시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윤지영 롯데마트 축산 상품기획자는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양고기 상품에 조리법 카드를 함께 부착하는 등 양고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손 쉽게 조리할 수 있도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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