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성장통’ 끝낸 포스코타이녹스 “올 해 반드시 흑자전환 성공”
태국 유일 STS 냉연강판 생산 ‘포스코타이녹스’ 르포
2011년 인수합병 후 적자 지속됐지만 올 해 흑자기조 유지
상반기 태국 내수시장 점유율 50% 돌파…판매량도 전년 대비 24% 증가
오형수 법인장 “판매ㆍ수익 구조 개선 노력 지속…올 해 흑자전환 목표”

[라용(태국)=박수진 기자] 태국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00㎞ 떨어진 라용공업단지에는 태국 유일의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생산 공장인 ‘포스코타이녹스(타이녹스)’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연산 24만t의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한다. 내식성이 우수해 자동차, 가전 등의 외장재로 주로 쓰이는 스테인리스강은 글로벌 자동차, 가전업체의 생산기지가 몰려있는 태국에서 수요가 많은 제품 중 하나다. 태국 내에서 쓰이는 스테인리스강의 절반이 포스코타이녹스에서 생산된다.

지난 18일 기자가 방문한 타이녹스 공장에서는 430여명의 직원들이 생산 작업에 한창이었다. 타이녹스 공장은 포항제철소 등에서 들여온 블랙코일을 ‘압연(두께 조정)→소둔산세(광택)→정정(표면 처리)’과정을 거쳐 자동차, 가전 제품의 외장재로 쓰이는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으로 만든다. 현재 타이녹스에서는 18종의 다양한 강종을 생산하고 있다.

사실 타이녹스는 지난 3년 간 성장통을 겪었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스테인리스 부문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2011년 약 6170억 원을 투입해 태국 현지 기업이었던 타이녹스를 인수해 ‘포스코타이녹스’를 출범시켰다. 동남아 시장의 고급 스테인리스강 수요 증가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철강 경기 침체로 스테인리스강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면서 타이녹스는 포스코 인수 후 3년 간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 3월 권오준 회장 취임 후 강력한 재무 개선 및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일각에서는 3년 내리 적자를 이어온 타이녹스의 매각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오형수 타이녹스 법인장은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년 간의 적자는 인수 이후 조직의 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불가피한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유통이 중심이 됐던 판매구조를 실수요 기반으로 옮겼고, 고수익 강종판매 등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올 해의 경우 상반기까지 110만달러 이상 흑자를 유지 중이다. 니켈 가격 등이 변동되고 있는 상황들이 우려되지만 올 해 반드시 흑자전환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타이녹스는 출범 3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실적도 포스코 해외 현지법인 중 가장 눈에 띌만큼 호전되는 모양새다. 지난 8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작년 전체 판매량의 82%를 넘었고, 올 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태국 내수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

유일한 현지 생산 공장으로서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것과 더불어 글로벌 가전사와 일본계 자동차사가 몰려 있는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처인 태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자동차 배기용 내열강을 개발해 양산하는 등 고급 냉연제품 생산 강종 수를 늘리는 등 맞춤형 고급 제품 생산에 적극 나선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오 법인장은 “태국에서 스테리인스강 고객의 절반가량이 이곳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다. 주로 일본산 등 수입 철강 제품이 장악한 상권에 끼어들기가 쉽지는 않다”며 “해외 로컬 공장으로서의 원가경쟁력과 포스코 본사와 연결된 제품개발력, 솔루션 마케팅 등을 확대해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목 마케팅본부장도 “현재 태국의 연간 스테인리스 수요(25만t)중 자동차, 가전 등의 수요가 10만t인데 이중 타이녹스의 공급량은 2만t이다. 원가경쟁력 신속한 공급, 사후관리까지 3종 세트를 무기로 스테인리스강의 주요 수요처인 일본 자동차, 가전업체들을 집중 공략해 2016년까지 5만t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타이녹스는 올 해 거래 고객사를 작년의 2배 수준인 2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 해 하반기에는 일본 완성차 업체 미쓰비시와 납품 계약을 앞두고 있다. 또한 현재 18개인 생산제품의 종류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24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포스코 본사 차원의 마케팅 및 연구개발 지원도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권 회장이 강조하는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태국 시장에도 접목해 고객의 맞춤형 마케팅을 통한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라용(태국)=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사진설명>포스코타이녹스에서 생산된 스테인리스냉연강판 제품이 출하를 앞두고 있다. <사진=포스코>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