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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파키스탄 군함 훔쳐 美 공격 기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과격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파키스탄 군함을 훔쳐 북인도양 해상에서 미국 해군 선박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인도, 방글라데시 일대에 신설된 알카에다 지부 ‘알카에다 인도 아대륙’(AQIS)에 의해 모의된 첫 공격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키스탄 안보 당국의 관료들을 토대로 “알카에다 대원들이 이달 초 파키스탄 해군의 프리깃함을 피랍해 이를 인도양 북서부를 순찰 중인 미국 해군 선박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벌이는 데 사용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 관료들에 따르면 AQIS 대원들은 지난 6일 파키스탄 최대 항구인 카라치항 연안에서 파키스탄 해군의 프리깃함 ‘PNS 줄피카르’호를 빼앗으려 했다. 이 프리깃함에는 사정거리가 300㎞에 이르는 대함미사일이 탑재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해군의 프리깃함 PNS 줄리카르(Zuliqar). [자료=pakarmedforces.com]
이번 공격은 알카에다에 비밀리에 가입한 파키스탄 해군 군인들의 주도로 이뤄졌다. 이들은 남들과 똑같은 군복을 입고 갑판 위를 태연하게 걷는 등 대담한 모습을 보여 의심을 피했다.

이들은 보트를 타고 군함에 접근한 다른 AQIS 대원들을 승선시키려 했으나 발각됐다. 궁지에 몰린 AQIS 대원들의 자살폭탄 테러 공격과 양측의 포격전이 한동안 이어진 끝에 이들 일당은 결국 파키스탄군에 의해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AQIS 대원 10명과 파키스탄 해군 하사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알카에다 신설 지부의 이 같은 주도면밀한 테러 모의로 파키스탄의 대테러 안보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파키스탄은 인도양 일대에서 테러단체와 해적ㆍ마약 밀매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과 주변국 해군과 손을 잡아왔다. 카라치항 일대에서도 이들의 협력 하에 대테러 순찰 활동이 이뤄져왔다.

그러나 파키스탄 해군 내부에서 주도해 이뤄진 이번 테러 공격으로 파키스탄의 대테러 능력에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한 미국 관료는 “이런 일은 드물다”면서도 “알카에다가 파키스탄 군 내부에서 대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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