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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의원의 ‘애매모호’ 화법…새정치 혼란만 더 가중시켰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의 ‘애매한’ 화법이 당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탈당 파동’ 원인에 문 의원도 적잖게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문 의원의 ‘외연 확장’ 입장에 대해서도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지금이 대선시기냐”며 반발하고 있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박 위원장측과 문 의원측의 말을 종합하면 문 의원은 이상돈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과 관련해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박 위원장과 소통했다. 논란의 첫 시작은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0일 있었던 통화였다.

당시 문 의원은 두가지 입장을 동시에 말했다. 박 위원장이 이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이 어떠냐는 질의에 문 의원은 “외연확장에 도움이 되는 분이다. 당을 위해 나서는 것은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당내 의원들의 동의 과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박 위원장 측은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문 의원측은 “동의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 측은 ‘동의과정’이 필요하다는 문 의원의 말을, 문 의원을 따르는 의원들이 있으니 본인이 직접 동의에 동참토록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문 의원측은 “우려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쪽에 무게를 둬 해석을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당내 파동이 심각해지자 문 의원은 ‘우려를 전달했다’는 말과는 다소 배치되는 “안경환 이상돈 두 교수님께 참 미안하게 됐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겼다. 박 위원장과 문 의원 사이에 동의를 받는 교감 과정이 없었다면 ‘미안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지적이 가능한 대목이다.

논란이 불거진 11일 이후 박 위원장 측이 ‘처음부터 안경환 이상돈 공동 비대위원장을 세우려했다’는 주장을 꺼내놓은 것도 상호 불신을 가중 시켰다. 애초부터 이 교수를 단독 비대위원장으로 삼으려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박 위원장측이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을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삼기로 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문 의원이 이 교수를 설명하면서 ‘혁신과 외연확장’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문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 사이에선 또다른 논란의 불씨가 됐다.

선거가 없는 현재의 상황에 ‘외연확장’을 모색한다는 것은 전략적으로 옳지 않은 판단이란 주장이다. 새정치연합 모 의원은 “비선거 기간엔 확실한 자기정체성을, 선거 기간엔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집토끼 잡을 때와 산토끼 잡을 때는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탈당 파동’ 탓에 친문계 의원으로 분류됐던 한 재선의원도 문 의원에 적지않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인이 불리한 상황이 되니 말을 바꾸더라’는 것이 해당 의원이 문 의원 지지를 철회한 이유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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