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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셀럽] 명문 재벌가문 “군 복무는 필수”…SK그룹은 해병대 가문
[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국내는 사회 지도층 자제들이 병역 의무를 기피하려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재벌가 2세나 3세들을 보면 병역을 마친 사람이 드물 정도다.

이런 국내상황과 달리 유럽 등 해외 지도층은 군복무를 영광으로 여긴다. 해외 명문 재벌가 젊은이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ㆍ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무)’를 실천하기 위해 당당히 군대에 지원한다.

국내 재벌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군복무를 성실히 해온 가문으로 SK그룹이 꼽힌다. 재벌가에서 드물게 해병대를 제대한 2세, 3세가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최신원(62) SKC 회장과 최태원(54)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23) 씨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장남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과 차남인 최신원(62) SKC 회장은 해병대에서 복무했다. 고 최종건 회장은 평소 자식들에게 패기를 강조해왔고 이를 따라 자식들이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것이다.

특히 최신원 회장의 외아들인 성환(33) 씨 역시 2006년 중국 명문 푸단대를 졸업한 뒤 같은해 해병대로 자원 입대했다. 이는 해병대 출신인 최 회장이 아들에게도 해병 입대를 권유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최태원(54) SK그룹 회장 차녀 민정(23) 씨가 중국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영해 화제를 모았다. 재벌 총수의 딸이 군 장교를 지원한 것은 우리나라 재벌가문의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마르쿠스 발렌베리(58) 발렌베리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씨(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의 1남 2녀 가운데 차녀인 민정 씨는 중국 베이징대를 다니던 시절 부모로부터 지원을 거의 받지 않고 레스토랑ㆍ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을 정도로 자립심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명문 재벌가문을 살펴보면 군 복무는 당연히 거쳐야 할 필수코스이다. 금융가문으로 유명한 스웨덴 발렌베리(Wallenberg) 가문에서는 CEO가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군 장교로 복무해야 한다. 발렌베리그룹의 5대째 오너인 마르쿠스 발렌베리(58) 회장도 스웨덴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서 중위로 복무했다.

발렌베리 가문은 1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5대째 이어지고 있지만, 이같은 엄격한 경영승계 과정을 통해 한 번도 잡음을 일으킨 적이 없다. 

발렌베리 그룹은 스웨덴 2위 은행인 SEB와 세계 2위의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세계 최대 통신 장비 업체 에릭슨, 항공ㆍ방위산업체 사브 등 금융과 전자, 통신, 자동차, 항공, 건설, 제약 등 100여개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스웨덴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 40%를 차지하고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는 스웨덴 최대 기업이다. 

라인하르트 진칸(55) 밀레 회장

독일의 명품 가전업체 밀레그룹 역시 후계자 요건에 군 복무가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현재 밀레 회장인 라인하르트 진칸(55) 역시 기갑부대 장교 출신이다.

1899년 밀레와 진칸, 두 가문이 함께 창업한 밀레그룹의 후계자 선택 과정은 양가의 후손 수십 명이 참여해 엄격하게 치러진다.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밀레그룹 아닌 다른 회사에서 4년 이상 근무하면서 ‘업계 최고’라는 헤드헌터의 추천장을 받은 뒤 다시 밀레에 입사해 말단으로 근무를 시작해야 한다.

진칸 회장의 경우 4년간 BMW에서 일해 능력을 인정받은 후 밀레에 입사해 밑바닥부터 승진해 올라갔고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32) 두바이 왕자

중동 왕가 왕자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거친다.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65) UAE 부통령 겸 국무총리의 14명 자녀 중 한 명인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알 막툼(32) 왕자는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두바이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함단 왕자는 UAE 아부다비의 왕자로 우리에게 익숙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44)의 처남이다.

함단 왕자는 2006년 투자그룹 ‘타카물(Takamul)’을 설립하고 ‘두바이 2015년 전략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개인 재산도 20조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서 차세대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는 미텝 빈 압둘라(62) 왕자 역시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사우디아라비아군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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