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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게 말을 해봐…권경엽 ‘모놀로그’展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푸른 눈, 장밋빛 입술, 탈색된 듯한 머리카락까지…. 창백하고 투명하다, 여인의 얼굴은.

핏기 없는 여인은 가녀리다 못해 병약해 보이지만 눈부시게 아름답다. 나른하고 쓸쓸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하지만 좀처럼 쉽게 입술을 뗄 것 같지는 않다. 여성작가 권경엽(39)의 작품 ‘멜랑꼴리아’다.

붕대를 칭칭 감은 소녀,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 떨어뜨릴 것 같은 소녀 등 전작들에서 슬픔과 상처를 이야기했다면, 이번에 선보인 신작들에서는 내면의 성찰을 마치고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숙한 이의 깊은 시선을 담아냈다. 

권경엽, 멜랑꼴리아 2, 130.3X162.2㎝, 캔버스에 유채, 2014 [사진제공=자하미술관]

전시의 이름은 ‘모놀로그(Monologue)’. 여인의 독백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거울 속의 ‘나’를 마주하게 된다.

전시는 28일까지 종로구 부암동 자하미술관.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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