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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감염 영국인, 퇴원 후 다시 시에라리온으로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영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완치된 간호사 윌리엄 풀리(29ㆍ사진)가 수백명이 에볼라로 고통받고 있는 시에라리온행을 다시 택했다.

풀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은 돌아가서 잠시동안 만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받은 호의를 돌려주는 것”이라며 자신이 의료 활동을 펴던 지역으로 돌아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복이 돼 살아서 행복한 동안에도 마음 속에선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관해 많은 것들이 있었다”면서 “그들은 도움 받을 수록 발병할 위험이 줄어든다. 그들은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완치될 수 있었던 나와 달리 병실에서 생을 마감해야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본국에서 치료받고 살아난 영국인 간호사 윌리엄 풀리(왼쪽에서 세번째)와 시에라리온 케네마 병원 현지 관계자들. [사진 =가디언]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본국에서 치료받고 살아난 영국인 간호사 윌리엄 풀리(왼쪽에서 세번째)와 시에라리온 케네마 병원 현지 관계자들. [사진 =가디언]

풀리는 시에라리온 케네마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에볼라 감염 환자를 돌보다 자신도 바이러스에 감염돼 본국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런던의 왕립자유병원에서 시험단계 치료제인 ‘지맵(ZMapp)’을 투여받고, 2만5000파운드짜리 폴리에틸렌 텐트에서 열흘 동안 격리 치료를 받은 뒤 완치해 퇴원했다.

그는 감염 당시의 상황도 떠올렸다. 그의 첫번째 감염 증세는 목아픔 이었다. 다음날 병세는 두통으로 발전했지만 그는 병원 근무를 계속했다. 그 날 오후 그는 에볼라 진단 시험을 받았고, 집으로 돌아가 결과를 기다렸다. 그는 “잠을 청했고, 눈을 떴을 때 밖은 어두워있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일하는 의사 아이언 크로지에르 박사가 밖에 있었는데, 개인보호장비를 입고 있어서, 나쁜 소식이구나라는 걸 알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도 내가 환자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내게 말하고 있었다. 그는 내게 ‘당신은 젊고 강하다. 좋아질 것이다’고 말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후 의료진들의 대처는 빨랐다. 이튿날 오전6시에 풀리의 본국 이송이 확정됐고, 오전10시에 이동 차량이 대기해 있었다. 그는 본국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부모에게 발병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풀리가 다시 서아프리카행을 결심하자 부모는 반대했다. 하지만 가족도 그의 확고한 결심을 꺽을 수는 없었다. 아들이 가족과 상의 없이 홀로 결정한 아프리카행에 반대했던 어머니는 마지못해 인정하며, “(아들이) 매우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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