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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속으로 야동볼라”…이슬람권 3G폰 논란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아랍권 대표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인 이란에서 때아닌 3G폰 찬반논란이 불붙고 있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위 이슬람 율법 학자들은 3G폰에 대해 “부도덕한 동영상을 볼수 있다”고 반대한 반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과학기술 발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초고속 인터넷 회선 도입에서 시작됐다. 2G폰보다 10배 빠른 3G폰 보급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근간이다.

유력 이슬람 율법학자인 시라지는 지난달 말 “3G폰으로 이슬람 도덕에 반하는 기사와 사진, 동영상을 보기 쉽게 된다”며 “이슬람 율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호응한 국회는 정보통신부 장관을 소환해 신문할 방침이다. 


반면 로하니 대통령은 “인터넷 속도가 느려 다운로드 하다가 잠이 들 정도”라며 초고속 인터넷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달 초에는 “이제 인터넷을 모르면 전문가는커녕 학생도 될수 없다”고 역설했다.

개혁성향 이슬람법 학자들도 가세해 “인터넷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일부 악질 사이트를 이유로 금지하는 것은, 와인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포도를 금지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시라지는 자신의 블로그에 “나는 3G로 부도덕한 동영상을 봤다”며 “어떤 기술로도 이를 정화시킬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재 이란 정부는 서방 매체나 성인물 사이트 500곳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지만 이를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소프트웨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로하니 정권은 모든 각료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에 계정을 만들 정도로 인터넷 활용에 앞장서고 있지만, 종교계와 강경파 의원의 반발로 규제완화는 답보상태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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