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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드론 ‘무법지대’…하늘길 안전 위협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미국의 하늘길이 무인항공기 ‘드론’의 무법지대로 변하고 있다.

최근 뉴욕 브루클린 공원 상공에는 원격조정이 가능한 회전날개가 4개 있는 헬리콥터인 ‘쿼드콥터’가 등장했다. 지난 7월 맨해튼에서는 남성 두명이 조종한 무인항공기가 뉴욕경찰(NYPD) 헬리콥터에 240m까지 접근해 ‘중과실’ 혐의로 체포됐다.

같은 달 존 패트릭 마로니 뉴욕주 하원의원(민주)은 자신의 결혼식 촬영을 위해 드론을 날렸다가 미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비행제한공역’ 위반 혐의로 소환됐다.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지역 주택건물 테라스에서는 드론이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방산용을 벗은 드론이 업무ㆍ오락용으로 확산되면서 하늘에 드론이 난무하고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최근까지 미국에서 드론이 목격되는 것은 드문일이었다. 드론이 나타났다고 해도 항공사진 촬영이나 경찰 등 법 집행기관의 무인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업무용과 오락용 신모델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드론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가격이 싸진 것도 한몫했다. 저렴한 드론은 80달러(8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뉴욕주의 찰스 슈머 상원의원(민주)는 ”뉴욕 상공은 마치 서부 개척시대와 같은 ‘무인 항공기 무법지대’가 되고 있다”며 FAA에 올해 말까지 무인기 비행을 규제하는 새 연방법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민간 드론과 관련한 찬반논란은 커지고 있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은 구글의 상업화를 주장하는 반면 FAA 등은 안전성을 우선시하며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초 워싱턴에서 열린 무인기 상업적 이용에 대한 토론회에서 FAA 간부는 “안전하다고 확신이 들때 까지 허용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해군의 전 조종사이자 듀크대 미시 커밍스 교수는 “신형 무인기는 고성능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사람에 의한 작업보다 안전성이 높다”며 “성장이 기대되는 새로운 시장을 키우려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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