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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선이 조류피해 방지시설에 효과...서울시 직원 개발
[헤럴드경제=이해준 선임기자]서울시가 피아노선을 이용한 조류피해 방지시설을 성산1교와 서울역고가에 시범 설치, 그 효과를 입증해 화제다. 이 시설은 특히 서울시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 개발한 것으로, 현재 특허청에 특허 출원 중이다.

서울시는 4일 교량이나 고가 시설물 위에 가느다란 피아노선을 설치해 비둘기들이 앉으려고 왔다가 발로 줄을 잡을 수 없어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가는 원리를 이용한 조류피해 방지시설을 시범설치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시는 조류피해 방지를 위해 조류접근 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으나, 조류 서식의 주요 지점인 배수관 등 면적이 협소한 구간에는 설치가 어려운데다 시설물 접근 자체가 차단돼 안전 점검 등에서 많은 애로를 겪어왔다.

이번의 개발은 성산1교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비둘기들의 배설물로 인한 악취, 시설물 부식 등으로 인근 자전거도로를 지나는 시민들의 민원이 발생하자, 문제 해결을 고민하던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 이종욱 주무관(43세)이 직접 개발해 적용했다.

피아노선 조류피해 방지시설은 지난 5월 실시한 ‘2014년 서울 창의상’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기존 방지시설의 단점인 미관 저해나 좁은 공간에서 설치가 어렵다는 점 등을 개선하고, 조류퇴치 효과 면에서 우수할 뿐만 아니라 비용면에서도 기성제품에 비해 약 50% 저렴해 예산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기성제품으로는 막대침군(스파이크니들), 접근방지망, 조류 기피제, 초음파 방지기 등 다수가 있으나 비용이 고가이거나 미관 저해, 냄새 불량, 적용 불가 지역 발생 등 단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피아노선을 이용한 시설은 설치가 간단한데다,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처짐 방지용 조정핸들과 온도변화에 따른 탄성스프링을 설치해 교체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했다.

개발자인 이종욱 주무관은 “개발 당시 겨울이라 기성제품들의 설치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불편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피아노선을 이용한 방지시설을 개발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비둘기에게도 피해 없이 시민불편을 해결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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