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서울 강북경찰서는 모텔에 함께 투숙한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A(59)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30분께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 함께 입실한 B(29ㆍ여)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퇴실 시간이 지나 다음 날 오후 10시가 되도록 이들이 나오지 않자 이를 이상히 여겨 방문을 열고 들어간 직원이 숨진 B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B 씨는 손이 뒤로 묶이고 옆구리에 흉기에 찔린 자국이 있었다. A 씨 역시 침대에 누워 입에 거품을 물고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이들이 묵은 방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 신경안정제 계통 약물, A 씨가 B 씨를 향해 쓴 것으로 보이는 “왜 나를 힘들게 하느냐, 죽이겠다”는 내용의 쪽지도 발견됐다.

경찰은 정신분열증과 우울증을 앓는 A 씨가 B 씨를 살해한 뒤 자신도 약물을 투약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조사 결과 A 씨는 2006년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2011년 출소했으며, 4년전부터 알고 지낸 B 씨가 최근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그를 찾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인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A 씨가 깨어나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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