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일부 집주인들은 매도호가가 오르고 기존에 내놨던 매물을 보류시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기대감이 앞선 나머지 매도자와 매수자가 생각하는 희망가격 차이로 ‘거래절벽’이 생기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12단지 인근 청목공인 대표는 “12단지는 용적률이 123% 정도로 낮고, 대지지분도 많은 편이어서 재건축을 환영하는 정도가 다른 곳보다 크다”며 “조만간 1000만원씩 호가를 높인 매물이 나올 수 있고, 그러면 수요자들은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일대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은 8월 접어들면서 거래가 늘어나던 추세였다. 저가·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서서히 체결되면서 추석 전후로는 전반적으로 거래가 살아날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목동 13단지 상가내 신목공인 관계자는 “비록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8월 들어 거래가 이뤄지던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재건축 연한이 줄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높여부르고 물건을 뺄 조짐을 보여서 조금씩 되던 거래도 뚝 끊길 수 있다”고 전했다.
9단지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이번 정부 대책이 나온 뒤로, 집주인들의 호가 인상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반면 구매를 고민하는 매수자들은 당장 재건축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과 매수 타이밈을 지켜보고 있을뿐 신속한 추격매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상계동에선 실제로 집주인이 매물을 빼면서 거래가 무산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상계주공 14단지 인근 S공인 대표는 “지난 주말에 손님한테 집 구경까지 시켜준 뒤 이번주에 계약서 작성까지 앞둔 상황이었는데, 정부가 대책을발표한 1일 저녁 집주인이 ‘지금 안 팔겠다’고 나왔다”며 “결국 거래가 물거품 됐다”고 전했다.
권일 탁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지금처럼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직후 집주인들이 기대감에 가격을 올리거나 관망세로 돌아서면, 괜찮은 분위기에 비해서 정작 거래량은 떨어질 수 있다”며 “각 지역, 단지마다 서로 상이한 재건축 사업성이 구체적으로 얘기되고 그러면서 적당한 가격이 형성되고, 거래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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