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주가가 합병 발표와 함께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는 양사 합병시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순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그룹은 1일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석유화학 플랜트에 특화된 삼성엔지니어링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은 오전 10시 현재 5%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 합병시 영업비효율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장기적으로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장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 합병시 매출규모(2013년 기준)는 24조6000억원대로 건설업과 조선업 내 1위 수준(현대중공업 제외)으로 부상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의 자본은 삼성엔지니어링의 6.5배, 자산은 2.9배로 삼성중공업은 유형자산 측면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무형자산 측면에서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한동안 발전플랜트 등 삼성물산의 주요 사업분야에서 중복 입찰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영업 비효율성이 줄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역량이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설계에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두 회사 모두 이익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사 합병시 최대 수혜주로 꼽힌 삼성물산 주가도 오름세다.
이 연구원은 “당초 시장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던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단기 불확실성이 걷힌 셈”이라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올해부터 급성장 국면에 진입한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2016년부터 완전한 이익 정상화가 예상돼 양사간 합병은 위험요인으로 인식돼 왔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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