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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리아 공습, 방공망 돌파가 관건…토마호크ㆍB-2스텔스 투입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이 임박한 가운데, 미 국방부(펜타곤)가 공습을 준비하면서 F-18 호넷 전투기를 이용한 공중 폭격보다는 B-2 스텔스 폭격기,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을 이용한 원거리 타격 중심의 공격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과의 공동작전 가능성을 배제함에 따라 이라크와 달리 시리아 영공제한이 공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때문에 스텔스 기능이 없어 시리아군 레이더 장비에 취약한 F-18보다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B-2 폭격기가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적 방공망 교란이 가능한 EF-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사진=위키피디아]

▶방공망 돌파가 관건=미국 CBS방송은 펜타곤이 IS를 목표로 유인항공기와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시리아 공습을 계획하기 시작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 대변인인 에드 토머스 대령은 성명을 통해 “뎀프시 의장은 IS가 미국과 유럽에도 곧 위협이 될 ‘지역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IS 근절을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 양쪽에서 공격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공습은 IS로부터 미국인과 자국 시설들을 보호하고 인도주의적 목적에서 이라크를 돕는 것으로 제한했지만, 이제 IS의 작전을 적극적으로 막고 지도부를 제거하는 것으로 공습 목적이 바뀌었다고 CBS는 전했다.

B-2 스텔스 폭격기. [사진=위키피디아]

시리아 공습은 지금까지 수행해 온 이라크 공습과는 다른 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항공기가 이라크 영공을 비행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시리아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시리아 정부와 협력하지 않는 시리아 영토 내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고 정부 승인을 받지 않은 군사행위는 통치권을 침해하는 침략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와의 협력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라크 내 공습이 미 공군의 F-16 전투기와 페르시아만에 주둔 중인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F-18 전투기, 무장한 무인항공기(드론)의 이라크ㆍ쿠르드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CAS)과 폭격이 위주였다면, 시리아의 방공망을 뚫어야 하는 위험부담이 큰 시리아 공습은 원거리 타격수단에 의한 공습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는 한 미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미국이 IS 지도부와 라카 북부 IS 기지를 목표로 작전을 구상중이라고 전했다.

USS 조지 H. W. 부시 항공모함. [사진=위키피디아]

NYT는 미군이 원거리 정밀타격 수단을 이용해 항공기가 국경을 넘지 않고 시리아 국경 밖에서 공격할 수 있으며 인근 해역에 주둔 중인 함정에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해 타격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또한 미군 항공기가 시리아 영공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레이다 교란 장비를 사용해 방공망을 무력화 시키는 것과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B-2 스텔스 폭격기를 투입하는 방법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S 지도부 암살을 위한 소수 정예부대를 이용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도 있다. NYT는 아프가니스탄 때와 마찬가지로 알카에다에 대응한 것처럼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근접항공지원을 받는 방법도 예상하면서 작은 규모의 침투부대가 유도하는 공습이 더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6년 미군은 F-16C 전투기를 이용한 정밀 폭격으로 IS의 전신인 이라크알카에다(AQI)의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를 암살하기도 했다.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사진=위키피디아]

▶IS의 아킬레스 건은?=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다르지만 현재 IS의 병력 규모는 대략 1만~1만7000명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세력을 넓게 확장한 IS의 최대 약점은 수세적 상황과 장비 유지 문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NN방송은 26일 시리아 북부에서부터 이라크 중부까지 1만5000명의 병력이 넓게 퍼져있고 이라크군 등으로부터 확보한 다량의 차량 등 여러 장비가 유지가 잘 되지 않고 있어, 향후 IS에 대항하는 동맹세력들이 늘어나며 동시다발적인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마이클 나이츠 워싱턴연구소 중동정책 연구원은 “만약 여러 지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공격받거나 IS의 수니파 세력들이 동맹에서 탈퇴하면 IS는 수세에 몰리면서 영토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IS의 세력 확장은 상대인 이라크군이 약했기 때문이었으며 이라크군으로부터 미군이 사용하던 M1 에이브람스 전차와 군용 차량인 험비 등을 200~300대 탈취했지만 실제로 이달 초 북동부 살라딘주 아메를리 전투에서 활용된 것은 이라크군의 옛 소련제 T-55 전차 한 대뿐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미군의 155㎜ 곡사포나 M1 전차가 사용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이츠 연구원은 전투가 몇 달 째 지속되면서 장비 유지를 위한 부품도 한정돼있고 이를 운용하고 유지할 기술자도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IS가 이라크ㆍ쿠르드군의 공격으로 계속 수세에 몰리면서 다리나 도로에 지뢰, 부비트랩을 매설하고 있고 이같은 IS의 수세적 입장은 이들을 더욱 노출시켜 미군의 공습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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