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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BS 직격탄 맞은 ‘강남인강’ 서울시에 ‘SOS’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구룡마을 개발사업’으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던 강남구가 재정난에 빠진 강남구청 인터넷교육방송(이하 강남인강)을 구하기 위해 서울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그러나 다른 유료 인강들과 형평성 시비가 불거질 수 있는데다 예산 문제도 걸려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는 최근 25개 자치구가 시ㆍ구비 1대 1 매칭으로 강남인강 수강권 구매 예산을 반영해 저소득층 자녀의 학습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도록 서울시에 요청했다. 연회비 3만원인 강남인강 수강권을 시와 각 구청이 절반씩 부담해 각급 학교의 저소득층 학생들이 무료로 수강하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

강남구는 또 “페이스북 등 서울시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강남인강을 홍보해달라”며 “단체 수강권을 구매하면 구매 매수의 10% 범위에서 무료 수강권을 지급하겠다”고 설득했다.

서울시는 강남구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교육협력국 관계자는 “EBS가 무료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강남인강에 시 예산을 지원하면) 다른 유료 인강들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 “각 자치구의 동의도 필요하고 시교육청과 협의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EBS로 수강생이 대거 몰리면서 형편이 어려워진 강남인강의 재정을 타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강남인강은 2004년 개국 후 정회원이 4만8000명에서 매년 급증해 2006년 10만명을 돌파했고 2010년에는 26만5000명을 넘는 등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강남인강은 연회비 3만원으로,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스타 강사 67명이 진행하는 1105개 강좌를 365일 제한없이 수강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정부가 2010년 3월 수학능력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 EBS 교재와 강의 내용을 70% 반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운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강남인강 회원수는 2010년 이후 매년 감소해 올해 8월 기준 11만2953명으로 뚝 떨어졌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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