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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로코왕 마약밀수꾼으로 몰려 곤욕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모로코 국왕 모하메드 6세(Sidi Moulay Mohammed Ben Al Hassanㆍ사진)가 뿔났다. 그를 몰라 본 스페인 경찰에게 “내가 누군 줄 알아?”라고 소리쳤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국왕이 진노한 사연은 이렇다. 

그는 수행원들과 함께 왕실 요트를 타고 북아프리카 인근 대서양 항해를 유유히 즐기고 있었다. 국왕의 휴식을 방해한 건 스페인 해양 경비대였다. 

모로코 북부 지브롤터 해협에 있는 스페인령 영토 세우타 근처를 순찰하던 스페인 해양 경비대 소속 쾌속정 2척과 제트스키 3대가 모로코 왕실 요트로 다가 와 탑승자의 신분과 목적지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사진 =텔레그래프]

스페인 언론 엘문도에 따르면 진노한 모하메드 6세는 “내가 누군 줄 알아”라고 소리쳤고, 스페인 해양 경비대는 “아뇨(No)”라고 답했고, 왕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어 얼굴을 보여줬다. 

모하메드 6세는 즉각 스페인 국왕 필리페 6세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이러한 항의 메시지는 스페인 왕가에서 스페인 내무부로 전달이 됐고, 세우타에 있는 해양순찰대장은 모로코 왕실 요트를 즉각 풀어주고 왕에게 사과했다. 

스페인 경찰은 그들의 일을 했을 뿐이지만, 모하메드 왕은 “경찰은 내게 존경을 보이지 않았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스페인 경비대가 이렇게 삼엄하게 국경을 순찰한 것은 모로코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스페인령으로 넘어오는 이민자 유입이 최근 급증해서다. 

모로코 당국에 따르면 배로 48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유럽으로 가기 위해 고 고무보트에 몸을 실은 아프리카 난민이 1000명 이상이다.

또 보통 마약밀수 조직은 제트스키와 쾌속정을 사용해 해협을 건넌다.

자칫 모로코 국왕이 마약밀수범으로 오해받을 뻔 했다. 스페인 왕실은 필리페 왕가와 모하메드 왕실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필리페 국왕 부부는 지난달 모로코 왕실을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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