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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여환자 잇단 사망...‘반쪽 희망’ 된 지맵
치료효과 불완전…기대감 하락세…민주콩고 변종 에볼라로 무용론도


미국 맵바이오제약이 만든 시험단계의 치료제인 지맵(ZMapp)이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를 잠재울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최초 투여된 미국인 의료진 두 명은 살고 스페인 선교사와 라이베리아 의료진 한 명이 사망하면서 지맵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견되며 지맵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고, 일각에서는 아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광범위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맵 투여 환자, 생존ㆍ사망 희비=DPA통신 및 라이베리아 현지 언론 등은 25일(현지시간) 수도 몬로비아의 존 F. 케네디 메디컬센터에서 지맵을 투여받은 아브라함 보르보르가 전날 밤 쇼크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르보르는 몬로비아 엘와 에볼라 시설에서 의료진으로 일했으며 지난 14일 감염된 동료 의료진 2명과 함께 지맵 처치를 받았다. 나머지 2명은 현재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루이스 브라운 라이베리아 공보장관은 “보르보르가 전날에도 걸어다녀 의료진은 그가 완벽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으로 의료진의 기대는 모두 무너졌다.

라이베리아에서 의료활동을 벌이다 에볼라에 감염된 스페인 국적의 미겔 파하레스 신부에게도 지맵이 투여됐으나 지난 12일 끝내 숨졌다.

반면 최초 지맵 처치를 받은 미국인 의사 켄트 브랜틀리와 간호사인 낸시 라이트볼은 무사히 퇴원해, 지맵으로 생존한 이는 미국인 2명에 불과하다.

▶지맵 무용론도 제기=브랜틀리와 라이트볼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지맵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부풀었지만 일각에선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반응이다. 미국 CNN방송은 25일 의사들은 지맵이 인간에게 효과가 있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장류에 효과를 보였지만 아직 시험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원숭이 8마리만이 임상시험을 거쳤다.

영장류에 대한 시험을 거쳤다고 해서 효과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면역체계는 전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 또한 약품이 광범위하게 쓰이려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쳐야하고 정부 사용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에볼라 감염 환자가 나와 13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서아프리카 지역을 휩쓸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와는 다른 종류인 것으로 알려져 현재 개발된 지맵이 이 바이러스엔 쓸모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브랜틀리ㆍ낸시 완치된건가…=CNN에 따르면 살아남은 두 미국인 에볼라 환자는 현재 완치에 가까운 상태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체내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일부 의사들은 체액 속에 몇 달 동안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브루스 리브너 에머리대 병원 감염성 질병 전문가는 에볼라가 이런 식으로 전염된 바는 없었지만 환자들과 이같은 위험에 대해 논의는 했다고 전했다.

에볼라에서 살아남으면 면역체계가 생성된다는 이론도 있지만, 이것도 언제까지나 이론일 뿐 증명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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