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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여름 장마, 전국 저수지 70% 노후화로 붕괴 위험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늦가을 장마로 인한 자연재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1만7477개 저수지 가운데 70%인 9865개가 50년 이상 된 노후저수지로 붕괴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황인자 의원(새누리당)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노후저수지 현황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노후 저수지를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3917개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 1713개, 전북 1481개 등으로 조사됐다.

저수지 정비실태 확인 결과에선 올 7월 현재 안전도 D와 E등급을 받은 179개가 태풍과 집중호우로부터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방재청은 이들 179개 저수지 가운데 86개를 재해위험 저수지로 지정했으며, 나머지 93개에 대해서도 재해위험 저수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여주군 옥촌저수지, 이천시 대관저수지, 영천 괴연저수지 등 10개 저수지가 붕괴돼 국민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올해에도 지난 21일 경북 영천의 괴연저수지가 붕괴되어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방재청과 전국의 지자체가 관리하는 재해위험저수지는 경남이 10개시ㆍ군 50개로 가장 많았고, 전북 6개시ㆍ군 38개, 경북 9개 시ㆍ군 38개, 전남 16개 시ㆍ군 22개, 충남 5개시ㆍ군 13개 순으로 저수지 안전이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시ㆍ군이 관리하는 안전도 D·E등급 저수지 179개소는 긴급 보수·보강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없어 사후복구에 급급하여 땜질식 보수만 반복하고 근원적 위험해소를 위한 정비를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황 의원은 밝혔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농어촌공사 관리 위험등급 저수지 정비는 대부분 보수·보강을 완료한 상태다.

현재 우리나라의 저수지는 모두 1만7477개이며 농어촌공사가 3372개, 시ㆍ군 등 지자체가 1만4105개를 각각 관리하고 있다.

황 의원은 “저수지의 위험은 언제든 대규모 재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태풍이나 폭우에 취약한 저수지 재해예방사업은 땜질식 보수가 아닌 전면적인 보수ㆍ보강이 필요하며, 소홀히 할 경우 재정부담만 가중되고 재해위험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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