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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강신명 경찰청장의 도전과 과제는?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강신명(50) 경찰청장이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개시했다. 사상 최초의 경찰대 출신 경찰청장이라는 타이틀은 영광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세월호 이후 경찰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경찰 조직 장악도 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도 안고 있다는 평가다.

경찰청은 25일 지휘부 등 총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9대 강신명 경찰청장 취임식’을 거행했다.

강 신임 경찰청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희망의 새 경찰’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깨끗한 경찰, 유능한 경찰, 당당한 경찰 등 3가지를 경찰이 지향해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전’과 ‘질서’야말로 국민행복의 필수요건이며 경찰의 기본 책무”라며 “누구나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기초치안’을 확립하는 데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했다.

경찰의 새 수장으로 비전의 기초를 안전과 질서에 못박은 것은 그만큼 세월호 이후의 무너진 신뢰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찰의 근본 책무를 국민 안전과 신뢰에 초점을 둔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강 청장은 이를 위해 “112 신고 총력대응체제를 구축해 현장대응 골든타임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신고 출동의 패러다임을 국민과 현장중심으로 바꿔 뿌리깊은 관할주의를 타파하겠다”며 “형사ㆍ교통 등 모든 경찰관이 신고 현장에 출동해 국민의 요구에 신속ㆍ정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 조직의 환골탈태 뜻도 내놨다. 강 청장은 “그동안 계급 중심의 조직운영으로 인해 ‘승진 만능주의’가 만연하고 ‘일 따로 승진 따로’라는 비판적 시각이 조직 내에 있었다”며 “업무 중심으로 경찰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 인사ㆍ교육 분야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일과 승진을 연계하고 전문성이 존중받는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경찰 안팎에선 신임 청장의 첫 일성이 경찰 조직의 신뢰를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적절히 담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황성찬 대구청장, 김호윤 강원청장 등 경찰대 1기 70여명이 현재 경찰 고위직에 포진해 있는 것과 관련해 경찰대 2기 출신 청장으로서 리더십을 무난히 펼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신임 청장이 2년 임기를 다 채울지 관심사다. 2003년 경찰청장 임기 2년을 보장하는 경찰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8명의 청장이 나왔지만, 임기를 채운 사람은 이택순 전 청장 1명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욱 강 청장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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