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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 안해도 지원 줄이자”…스코틀랜드에 강경해진 잉글랜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다음달 영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앞둔 스코틀랜드에 대한 잉글랜드인들의 시선이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다. 독립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스코틀랜드에 대한 지원금 규모를 축소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에딘버러대 스코틀랜드 개헌센터와 카디프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잉글랜드의 미래 의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잉글랜드인 10명 중 8명 “스코틀랜드 독립 반대”=이번 의식조사에 따르면 잉글랜드에 거주하는 유권자 중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19%에 불과해, 독립에 대한 부정적 의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과 나란히 게양된 스코틀랜드의 국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자료=가디언]

또 독립 이후 스코틀랜드가 파운드화를 사용해도 된다는 응답자는 23%에 그쳤으며, 향후 영국 정부가 스코틀랜드의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도와야 한다는 대답도 25%를 간신히 넘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스코틀랜드가 독립에 실패하더라도 잉글랜드 정치에 간여해선 안 된다는 시각이 팽배해진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잉글랜드 유권자 6명 중 5명은 9월 투표에서 독립안이 부결되더라도 “스코틀랜드 하원의원들이 향후 의회에서 잉글랜드에만 적용되는 법안에 대해 표결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양측의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투표 결과가 독립으로 기울게 되더라도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10%에 불과한 반면, 독립하지 않더라도 “둘 사이가 지속적으로 멀어질 것”이라고 비관한 응답자는 37%에 달했다.

▶스코틀랜드 지원금 ‘갈등의 불씨’=이번 조사에서 스코틀랜드에 대한 잉글랜드인들의 부정적 시각이 가장 잘 드러난 곳은 정부의 지원금 부문이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투표에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스코틀랜드에 사용되는 영국 정부의 공공 예산이 영국 평균 수준으로 축소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스파크스 잉글랜드 지방정부협의회(LGA) 의장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간 자금 격차가 양측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시키는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또 응답자 42%는 독립 이후 스코틀랜드 정부가 세금과 복지 정책에 대해서 자치적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밝혀, 스코틀랜드 지원에 대해 선을 그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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